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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역사의 미국 패션 브랜드 폴로 랄프로렌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아메리칸 클래식’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Z세대(잰지)에 어필하는 감각적인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14일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지난 9월 랄프로렌 코리아에서 결제된 신용카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앞서 7, 8월에도 각각 17%, 22%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1967년 탄생한 폴로 랄프로렌은 2010년대 들어 위기를 맞는다. 금융위기 이후 H&M, 자라와 같은 패스트 패션 브랜드가 급부상한 가운데 과도한 할인, 브랜드 노후화 등에 따라 실적이 악화했다. 폴로는 대대적인 브랜드 수술에 나섰다. 폴로, 랄프 로렌 컬렉션, 블랙 라벨, 퍼플 라벨 등 난립한 라인업을 정리하고, 핵심적인 헤리티지 제품에 집중한다. 아울렛 공급을 줄이고,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과 좋은 소재 등을 내세워 프리미엄 브랜드로 리포지셔닝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와 ‘올드머니룩’ 트렌드가 맞물려 브랜드를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뉴욕 증시에서 2023년 10월 100달러 초반대이던 폴로 랄프로렌 주가는 상승세를 거듭해 3년이 지난 현재 370달러대로 올라섰다.
최근 한국법인 실적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랄프로렌 코리아의 연 매출은 지난해 약 6123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5337억원) 대비 15%가량 늘었다.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6000억원을 넘어섰다. 5년 전인 2020년(약 275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증가했다. 폴로 랄프로렌이 올해 3월 무신사에서 단독 선발매한 한정판 ‘빅 재킷’(사진)은 한 달 만에 전체 물량의 90%가 팔렸다.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에 따르면 올해 6~9월 이 플랫폼에서 가장 많이 세탁된 의류 브랜드는 폴로 랄프로렌(3만4928벌)이다. 이 기간 세탁을 맡긴 고객 약 5만8000명 중 23%(1만3339명)가 폴로 제품을 한 벌 이상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
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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