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전 거래일보다 0.5% 상승 마감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5조50억달러로 불어났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1.88% 급락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애플의 시가총액이 장중 5조달러를 넘어선 적은 이전에도 있었다. 앞서 여섯 차례나 5조달러 선을 넘나들었지만 종가 기준으로 이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기록은 애플의 경영진 교체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나와 주목된다. 팀 쿡 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8월 물러나고 존 터너스가 새 CEO로 취임하면서 애플은 새로운 경영 체제를 맞았다.
쿡 전 CEO가 이끈 지난 15년 동안 애플은 세계적인 기술기업으로 성장했다. 그의 재임 기간 시가총액은 약 13배로 확대됐다. 연간 아이폰 판매량도 약 4배로 증가했다.
사업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애플의 서비스 사업 연간 매출은 100억달러 수준에서 1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아이폰을 비롯한 기기 판매와 함께 서비스 사업이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최근 애플의 투자 전략도 다른 빅테크 기업들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쟁사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것과 달리 애플은 대규모 설비투자를 억제하는 전략을 유지해왔다.
대신 아이폰 등 하드웨어 판매와 수익성이 높은 서비스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AI 인프라 구축 경쟁에 직접 뛰어들기보다 기존 사업에서 수익을 확보하는 데 무게를 두는 상황이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AI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터너스 신임 CEO가 직면한 주요 과제로 AI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애플이 막대한 투자 부담을 억제하면서도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좁혀야 한다는 의미다.
애플은 지난 6월 구글과 협력해 기존 음성비서 '시리(Siri)'를 생성형 AI 기반으로 개편한 서비스를 공개했다. 하지만 AI 시스템의 성능은 여전히 경쟁사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드웨어 시장에서도 새로운 경쟁이 예고됐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자체 AI 기기 개발을 추진하면서다. AI 기술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기기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꿀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애플 대응이 주목된다는 관측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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