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샘물 수출을 10배 키우겠습니다. 글로벌에서 통하는 생수 브랜드를 만들고 싶습니다.”제주 삼다수를 생산·유통하는 김도영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이 내건 ‘제2의 창업’ 구상이다. 그는 “과거엔 생산을 잘하는 게 중요했다면 이젠 마케팅과 영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먹는샘물 시장 1위인 삼다수의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판로를 적극적으로 찾아내겠다는 포부다.
지난달 16일 취임한 김 사장은 LG유플러스와 GS그룹 등에서 약 27년간 경영기획, 신사업 발굴을 맡았던 인물이다. GS건설에서는 영국과 폴란드 기업 인수에도 참여했다.
그가 제시한 첫 과제는 수출을 10배로 키우는 것이다. 삼다수는 현재 16개국에 연간 약 1만t을 수출한다. 그는 “3년 내 10만t 수출을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공사가 그동안 제시했던 수출 10만t 달성 시점(2035년)보다 빨라졌다.
해외 공략을 위해 ‘제주’ 브랜드가 돋보이는 전용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국내에서는 삼다수를 누구나 알지만 해외에선 여러 수입 제품 중 하나”라며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연계해 제주라는 브랜드를 더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수출 전용 프리미엄 제품은 내년 6~7월께 출시를 목표로 연구개발 중이다.
공략할 시장도 압축한다. 여러 나라에 소량씩 수출하면서 재원과 노력을 분산하기보다 중국과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가능성 있는 6~7개 시장에 집중한다. 김 사장은 “해외 유통 파트너들과 시장성을 분석하고 있다. 다음 달 1차 결과를 바탕으로 집중할 국가를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는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소비자를 붙잡는 것이 급선무다. 삼다수몰 등 온라인 플랫폼의 영업력을 높이겠다는 게 김 사장의 전략이다. 오프라인 유통은 광동제약과의 협업을 이어간다. 그는 “민간의 속도와 민첩성, 공공의 공정성과 절차를 조화롭게 가져가는 게 목표”라며 “수출과 온라인에선 직접 유통 역량을 쌓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가 자체브랜드(PB) 생수의 추격에는 ‘1등의 혁신’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그는 “어느 시장에서나 1등을 따라 하는 상품은 나올 수밖에 없다. 따라오는 업체를 탓하기보다 또 다른 혁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품과 포장 디자인을 개선해 소비자가 삼다수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인재 육성도 주요 경영 과제로 꼽았다. 김 사장은 “직원들이 만족하며 다니고,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며 “회사에서 성장한다고 느껴야 열심히 일하고 열정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사내 인재 개발 기능을 개선하고, 젊은 직원들이 주저하지 않고 새로운 생각과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성장의 성과는 제주에 돌아가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사장은 “제주의 자원인 물로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제주에 환원하는 것이 공사의 미션”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이라며 “임기가 끝날 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생수 브랜드를 갖춘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제주=고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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