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하남시의 숙원인 독립 교육지원청 신설이 가시화됐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은 전국 최초로 통합교육지원청을 분리해 하남교육지원청을 신설하겠다고 약속하고, 개청 목표를 당초 2028년 3월에서 2027년 9월로 6개월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하남시가 개청 기반을 앞서 마련하고 도교육청이 결단으로 화답하면서 나온 결실이다.
하남시는 안 교육감이 하남종합복지타운에서 열린 학부모 타운홀 미팅에서 이같이 약속했다고 15일 밝혔다.
안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이제 더 이상 주저할 필요가 없다. 결단의 때가 됐다"며 "대한민국 최초의 교육지원청 분리와 하남교육지원청 신설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도내 6개 통합교육지원청의 분리·신설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인데, 그 첫 대상으로 하남을 꼽았다. 안 교육감은 "하남은 준비가 가장 잘된 지역"이라며 "연초부터 하남시만큼 철저하게 준비한 곳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학부모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개청 시기를 2027년 9월로 앞당기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하남교육지원청 신설은 이현재 하남시장의 핵심 공약이다. 현재 하남지역 교육행정은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이 맡고 있다. 그러나 미사·감일·위례 등 신도시 개발로 인구와 학생 수가 빠르게 늘면서 독립 교육지원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졌다.
이에 하남시는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에 분리·신설을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한편, 개청에 필요한 기반을 한발 앞서 다져 왔다. 2020년 1월 하남교육지원센터를 열었고, 올해 1월에는 하남종합복지타운 6층에 150평 규모의 임시청사를 마련해 신설추진단 현판식을 가졌다.
도교육청 현장실사에서 공간 부족 문제가 제기되자 곧바로 30평을 추가 확보해 임시청사를 180평으로 넓혔다. 인근 문화예술회관 주차장 200면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청사 관리도 지원하기로 했다.
안 교육감도 이날 타운홀 미팅에 앞서 이 시장과 차담을 하며 임시청사 준비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교육지원청이 독립하면 학교 신설과 학생 배치, 과밀학급 해소 등 지역 교육 현안에 한층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 기관은 이날 하남지역의 최대 현안인 과밀학급 문제를 두고도 머리를 맞댔다. 이 시장은 행정구역 경계 탓에 가까운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문제를 풀기 위해 서울 송파구와 공동학구를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일정 기간 송파지역 학교를 함께 이용하도록 해 하남지역의 학생 배치 부담을 덜자는 취지다.
안 교육감은 이에 공감하며 서울시교육청과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제안하고, 지역 여건을 반영한 '하남형 과밀학급 해소 모델'을 마련해 다른 과밀지역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자고 강조했다.
하남시는 교육 지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지역 내 49개 학교에 독서·예술·체육 분야 192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약 21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 시장은 "하남교육지원청 신설은 33만 하남시민의 오랜 염원"이라며 "시민들의 바람에 화답해 신설을 약속한 안민석 교육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약속이 조속한 개청으로 이어지도록 경기도교육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도시 하남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남시는 앞으로 경기도교육청과 함께 교육지원청 신설에 필요한 후속 행정절차를 밟아 나갈 계획이다.
하남=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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