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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5시간 '먹통' 됐다…잘나가던 中, 발목 잡힌 '뜻밖의 상황'

입력 2026-10-16 17:41   수정 2026-10-17 01:54


중국 대표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 서비스가 5시간 가까이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미국의 AI 칩 수출 규제 등 때문에 연산 인프라가 산업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딥시크는 전날 오전 4시간50분 동안 챗봇과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서비스에 장애를 겪었다. 전 세계 이용자는 서버를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오류 메시지를 받았다.

딥시크의 대규모 서비스 장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도 약 12시간 동안 서비스가 중단됐다. 회사는 시스템 안정성을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장애의 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용자에게는 8~14일 API 이용 금액을 서비스 크레디트로 환급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AI 모델 연산 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연산 능력 문제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딥시크는 급증하는 연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에 약 1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중국 AI 반도체 수요는 500만 개를 크게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공급량은 해외 생산분 약 100만 개를 포함해 최대 350만 개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수요가 1000만 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중국 전체 연산 인프라 관련 지출이 1930억달러(약 259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미국과 비교해서는 약 21%에 불과하다. AI 모델 성능에서 미국을 따라잡더라도 연산 능력 부족에 따른 격차는 여전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엔비디아 AI 칩 수입이 막힌 가운데 중국 정부와 기업은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비디아 칩을 확보하기 위한 우회로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중국 기술 기업은 올해 엔비디아의 게임용·워크스테이션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100만 개 이상 구매했다. 연산용 대신 범용 GPU까지 확보해 데이터센터에 투입하고 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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