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19일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지난 4월 처음으로 조사받은 후 6개월 만이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이날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수수 혐의를 받는 강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강 회장은 2024년 1월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전후해 농협 계열사와 거래 관계에 있던 용역업체 대표로부터 사업상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두 차례에 걸쳐 현금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농협중앙회장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4월에도 강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장모상 당시 고액 부의금이 오갔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앞서 경찰은 강 회장에게 부조금을 낸 농협 조합장 등을 상대로 금품 전달 경위와 대가성 여부를 조사했다.
경찰은 농협중앙회 내부 공금 유용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정부가 지난 3월 강 회장과 농협 간부들을 횡령과 금품수수 혐의 등으로 수사를 의뢰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강 회장은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농협재단 핵심 간부 A씨를 통해 재단 사업비를 유용해 중앙회장 선거에 도움을 준 조합장·조합원·임직원에게 제공할 선물과 답례품을 조달한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해 핵심 간부 A씨는 답례품과 골프대회 협찬 비용 등으로 약 4억90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6일 강 회장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금 유용 의혹을 부인했다. 당시 고가 기념품 구매를 지시하거나 공모·방조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강 회장은 “없다”고 답했다. 또 자신의 관여 사실이 드러날 경우 법률적으로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진영기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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