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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실적 과거일 뿐"…'코스피 4800선 추락' 경고 [분석+]

입력 2026-10-19 22:00   수정 2026-10-19 22:39

"삼전닉스 실적 과거일 뿐"…'코스피 4800선 추락' 경고 [분석+]


코스피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간 19일 향후 재차 하락 시 저점이 5100~5340선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투매가 이어지면 4800선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인공지능(AI)산업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과매도 지표만으로 바닥을 단정하기보다 수익화 가능성을 확인해야 추세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99.96포인트(1.76%) 오른 5768.0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5500선까지 밀린 후 2거래일째 반등에 나섰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코스피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지지구간으로 5100~5340선을 제시했다. 주가가 떨어질 때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락을 막아줄 가능성이 있는 구간이라는 뜻이다.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수준에 해당하는 5100선과 올해 상승분의 약 78.6%를 반납한 수준인 5338선, 지난 7월 29일 장중 저점인 5263선이 이 구간에 모여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앞서 1차 지지선으로 제시한 5550~5600선은 이미 무너진 것으로 평가했다. 코스피는 지난 15일 5554.22로 거래를 마친 뒤 반등했지만 야간선물 시장의 흐름까지 고려하면 지수가 해당 구간을 다시 밑돌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iM증권은 투매가 이어지면 하방이 5100선 아래까지도 열려 있다고 봤다. 코스피의 20일 이격도는 지난 15일 -16.9%까지 떨어져 1999년 이후 하위 0.4% 수준에 진입했다. 이격도는 현재 주가가 최근 20일간의 평균 주가와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가 마이너스로 크게 낮아질수록 주가가 단기간에 빠르게 떨어졌다는 뜻이다. 당시 이격도는 1999년 이후 하위 0.4%에 해당할 정도로 낮았다.

과거 이격도가 -15% 아래로 떨어진 사례는 모두 6차례였다. 이들 사례를 살펴보면 이후 40거래일 동안 코스피가 추가로 하락한 폭의 중간값은 13.8%였다. 과거 흐름이 이번에도 반복된다고 가정하면 코스피가 4788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4900~5000선도 추가 하락을 막아줄 후보 구간으로 꼽았다. 2025년 4월 이후 코스피가 상승하며 얻은 상승분의 약 61.8%를 반납하는 지점과 겹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 15일 20일 이격도가 -15%에 도달했다는 것은 바닥 신호라기보다 투매 국면 진입 신호로 읽는 것이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도 과매도 진입 직후 곧바로 반등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당시에는 이격도가 -15%를 밑돈 뒤 2~3거래일 만에 지수가 다시 15~17% 하락했다. 지난 7월에도 -15%를 밑돈 뒤 12거래일 동안 추가로 17.8% 밀렸다.

이번 하락은 7월보다 부담이 더 크다는 평가도 내놨다. 당시에는 미국과 한국 증시가 함께 하락했지만, 현재 나스닥과 미국 대형 기술주는 아직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가 추가로 조정받을 경우 국내 증시에도 추가 충격이 전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iM증권은 또 단기 반등이 나오더라도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봤다. 1차 반등 목표는 5704, 이후 6000선으로 제시했다. 주가 변동성이 큰 업종을 한꺼번에 사들이기보다는 추가 하락을 감안해 분할매수로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향후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는 AI산업의 수익성을 제시했다. 최근 미국 장기금리가 하락하고 있지만 이를 기술주 호재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최근 금리 하락은 물가 기대가 낮아져서라기보다 실질금리가 내려간 영향이 큰데, 이는 오히려 AI 성장에 대한 시장의 베팅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AI 서비스 가격이 빠르게 내려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AI 모델 간 경쟁으로 서비스 가격은 하락하는 데 비해 반도체·전력·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프라 비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AI 사용량이 늘더라도 서비스 가격 하락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AI 기업의 매출과 수익성이 투자 규모를 정당화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iM증권은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AI 인프라 기업의 주가도 최종 수요자인 AI 기업의 수익성에 달려 있다고 봤다. 프론티어 AI 기업의 매출 증가와 사용량 확대가 가격 하락을 상쇄하는지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국내 증시에 중립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가 추세적으로 반등하려면 금리 하락보다 AI 기업의 매출과 수익성 개선이 먼저 확인돼야 한다”고 했다.

증권사의 한 임원은 "지금 시장에서 봐야 할 것은 실적 자체가 아니라 실적의 지속성"이라며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고, 최종 수요자인 AI 기업이 투자 비용을 감당할 만큼 수익을 내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그건 과거일 뿐"이라며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성에 의문이 생기면 시장은 언제든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과감히 낮출 수 있다"고 짚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memo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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