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가 시민이 직접 가꾸고 자연의 회복력을 살리는 지속가능한 정원을 주제로 열린다. 산업수도 울산이 이뤄낸 생태 복원 사례를 세계에 알리고, 시민과 함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울산 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올해 박람회 큰 주제를 ‘넥스트 가든’으로 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꽃과 식물을 전시하는 기존 정원박람회의 틀에서 벗어나 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실천하며 자연이 스스로 회복하는 지속가능한 정원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공식 슬로건은 ‘백만의 손, 하나의 정원(A Million Hands, One Garden)’으로, 110만 울산시민 모두가 정원사가 되어 박람회를 함께 만들어 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조직위는 4대 추진 전략으로 △쓰레기 매립장이 생명의 숲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주는 ‘과정의 전시’ △시민이 기획 단계부터 식재와 관리까지 직접 참여하는 ‘시민 조성’ △울산 생태복원 경험을 국제적 의제로 확산해 세계와 공유하는 ‘세계 연결’ △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전문 정원사 인력과 생태·문화 자산을 남기는 ‘100년 유산’ 등을 마련했다.
울산시는 이를 바탕으로 첨단 산업도시의 기술력을 정원에 접목하는 ‘인공지능 전환(AX) 정원 시험장’, 삼산·여천매립장 토양 정화와 생물다양성 복원 과정을 살피는 ‘살아 있는 실험실(리빙랩)’, 십리대숲과 산업단지를 빛으로 연결하는 ‘태화강 나이트 가든’ 등을 대표 사업으로 추진한다.
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2028년 4월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 7개월간 태화강 국가정원과 삼산·여천매립장 일원에서 열린다. 산림청과 울산시가 주최하는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공인 행사로, 10개국 이상이 참가하며 총사업비는 483억원, 목표 관람객은 1300만 명에 이른다.
조직위는 개막 500일 전부터 매립장의 생태 복원 전 과정을 공개하고, 2027년 일본 요코하마 국제원예박람회와 연계해 해외 홍보에 나선다. 개막일인 ‘지구의 날’에는 근로자와 어린이가 함께 첫 나무를 심고, 폐막식에서는 세계 도시들과 오염된 산업 부지(브라운필드) 재생 비전을 나누는 ‘울산 선언’을 발표한다. 폐막일은 ‘정원도시 울산 창립일’로 삼는다.
시민 참여와 사후 활용 방안도 마련했다. 조선·자동차·석유화학업계 근로자와 조경가가 함께 ‘일하는 손의 정원’을 조성하고, 시민정원사학교 수료생 조직은 박람회가 끝난 뒤 국가정원과 매립장의 위탁 운영 주체로 나선다. 야간 미디어아트는 연례 축제로 이어가고, 어린이 자연놀이터는 상설 복합문화공간으로 남길 계획이다.
유사원 조직위 부위원장은 “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이 이뤄낸 생태 복원의 기적을 세계와 나누고, 시민과 함께 다음 100년의 미래 자산을 만드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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