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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서 고개 숙인 秋 "소방관 안전·처우 더 살필 것"

입력 2026-10-19 18:12   수정 2026-10-20 01:28

추미애 경기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추 지사가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거듭 사과했지만 소방통합공무원노동조합은 사퇴를 요구했다. 추 지사를 옹호한 여당 의원의 발언까지 논란을 빚자 당 지도부가 수습에 나섰다.

추 지사는 증인선서 직후 “저의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소방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소방관의 안전과 처우를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행정안전위원회의 국감에 이어 두 번째로 공식 사과했다. 이날 국감은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김진석 소방위의 영결식 때문에 오후 1시로 미뤄졌고, 참석자들은 국감 시작에 앞서 묵념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여야는 사과의 진정성을 놓고 충돌했다.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은 “지울 수 없는 모욕적인 망언”이라며 17일 빈소에서 한 사과도 “등 떠밀린 사과로 비쳤다”고 비판했다. 반면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표현의 부적절성과 발언 취지는 구분해야 한다며 지방에 쏠린 소방재정 구조를 설명하다가 나온 발언이라고 맞섰다. 두 의원 사이에 고성이 오가자 복기왕 국토위원장이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부승찬 민주당 의원은 소방이 국가직인데도 예산의 90% 정도를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한다며 “이게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것 아니냐”고 추 지사를 옹호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이날 부 의원에게 엄중 경고하고,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발언 경위에 대한 직권조사를 지시했다.

같은 날 소방통합공무원노조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추 지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노조는 추 지사의 사과가 등 떠밀린 것처럼 들린다며 “전국 7만여 명의 소방관이 공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국가직 소방은 중앙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며, 재정구조 개편과 단일호봉제 도입 등 조직 개편도 요구했다.

논란의 밑바탕에는 국가직 전환 이후에도 지방에 쏠리는 재정 부담이 있다.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해 경기 소방공무원 인건비 1조1570억원 가운데 국비는 800억원으로 약 7%에 그쳤다. 나머지 1조770억원은 도가 부담했다. 전국 17개 시·도 소방 예산 가운데 지방비 비중은 89.3%에 이른다.

수원=정진욱 기자 croc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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