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이른바 '소방 재정 빨대' 발언으로 인한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추 지사의 집무실 앞으로 빨대를 주문한 한 개그맨이 이야기를 전했다.
시사 풍자 크리에이터 겸 개그맨 이상민(32)은 지난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조금 전 빨대 250개가 (경기도청에) 배송 완료됐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그가 공개한 사진 속 그가 주문한 상품은 창고로 추정되는 곳의 선반 위에 다른 택배와 함께 놓여 있었다.
그는 "비록 지사실 문 앞까지 가진 못했지만, 한 사람의 경기도민으로서 공분의 마음을 전해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지난 17일 SNS를 통해 추 지사의 경기도청 집무실을 배송 주소로 해 빨대 50개 5묶음, 총 250개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소방은 재정 빨대'라고 말하는 경기도지사가 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는 여론의 뭇매에도 그녀는 결코 사과하지 않았다. 외려 당이 나서서 사과하고 있다. 코미디보다 더 웃프고 참혹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천 화재에서 화마와 싸우던 소방관은 결국 순직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추 지사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자 그는 이튿날 SNS에 "헐레벌떡 배송 취소를 고려했으나, 진정성 있는 사과로 보기 어렵다"며 취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상민은 역대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 성대모사와 정치·시사 풍자 콘텐츠를 주력으로 유튜브와 시사 프로그램에서 활동해왔다. 이준석 전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콘텐츠를 진행하는가 하면 진보 진영의 채널에도 출연하는 등 진영을 가리지 않고 활동했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대상 국정감사에서 지방자치단체 재정 문제와 국가직인 소방공무원 관련 예산을 언급하면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가 "소방관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반발하고 나선 데 이어, 17일 경기 부천의 공장 화재로 고(故) 김진석 소방위가 순직하면서 추 지사의 발언은 거센 역풍을 맞았다.
이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 공보국을 통해 발표한 메시지에서 "당 소속 도지사의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신 소방관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도 당을 대신해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당사자에게도 깊은 자성 어린 사과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추 지사는 17일 김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지만, 국민의힘은 추 지사의 사과에 대해 "오만하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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