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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손실 '눈덩이'

입력 2026-10-21 13:57   수정 2026-10-21 14:02


단일종목 상장지수상품(ETP·ETN 포함)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출시 이후 약 두 달 반 동안 6조3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P 출시 이후 8월 14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손실액은 총 6조3130억원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미래·NH·메리츠·삼성·KB·하나·키움·신한·대신증권 등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거래 자료를 취합한 결과다.

금감원은 해당 기간 한 차례라도 단일종목 ETP를 사고 판 계좌의 실현손익과 보유 잔고의 매입원가 대비 평가손익을 합산해 총손익을 산출했다는 설명이다.

전체 손실 가운데 실제 매매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은 2조3242억원이었다. 보유 중인 상품에서 발생한 평가손실은 3조9888억원이었다.

연령별 전체 손실 규모는 40대가 가장 컸다.

40대 투자자는 16만5200개 계좌에서 2조530억원의 손실을 봤다. 50대가 뒤를 이었다. 15만8000개 계좌에서 1조865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30대는 11만7300개 계좌에서 1조912억원의 손실을 냈다.

계좌당 손실액은 고령층에서 두드러졌다. 70대 이상은 9800개 계좌에서 2934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계좌당 평균 손실액이 약 2994만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54만6000개 계좌의 평균 손실액인 약 1156만원의 2.6배 수준이다.

60대 역시 6만1000개 계좌에서 8059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계좌당 평균 손실액이 약 1천321만원에 달했다. 특히 8월 들어서는 손실을 안고 보유하던 상품을 실제로 팔아 손실을 확정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는 흐름도 나타났다.

지난 7월 말 1조9638억원이었던 매매손실은 8월 14일 2조3242억원으로 증가했다. 보름여 만에 3604억원이 추가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아직 팔지 않은 상품에서 발생한 평가손실은 4조395억원에서 3조9천888억원으로 507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손실 규모는 6조33억원에서 6조3130억원으로 3097억원 확대됐다.

보유 상품에서 발생한 미실현 손실은 일부 줄었지만, 실제 거래를 통해 확정된 손실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손실액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투자자들이 손실을 감수하고 상품을 매도하는 이른바 '손절'에 나섰거나 신용·미수 거래 과정에서 증권사가 보유 상품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평가손실 감소에는 주가 변동의 영향이 섞였을 수 있고, 신규 거래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어 금감원 자료만으로 매도 사유나 반대매매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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