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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 1㎎이 40㎎ 됐다…담뱃갑 믿었던 흡연자들 '대혼란'

입력 2026-10-29 16:33   수정 2026-10-29 17:00



담뱃갑에는 타르가 1㎎ 안팎이라고 적혀 있는데, 정부가 공개한 검사 결과에선 궐련 한 개비당 타르가 최대 40.4㎎ 검출됐다. 숫자만 보면 표시와 실제 검사값이 크게 어긋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두 수치는 같은 조건에서 나온 값이 아니다. 정부가 측정 방식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담뱃갑 표시를 어떻게 바꿀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소비자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9일 국내에서 판매되는 담배 465개 제품의 유해성분 검사 결과를 처음 공개했다. 궐련 256개 제품의 타르는 한 개비당 11.7~40.4㎎으로 나타났다. 궐련형 전자담배 104개 제품에서도 타르가 10.3~32.0㎎ 검출됐다. 이번 검사는 타르뿐 아니라 포름알데히드와 벤젠 등 인체발암물질을 포함한 성분을 함께 분석했다.
같은 담배도 측정법 따라 숫자 달라져
차이는 측정법에서 비롯됐다. 담뱃갑의 니코틴·타르 수치는 2002년 도입된 일반포집법으로 측정한다. 이번 정부 검사에는 2018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등재된 강화포집법이 적용됐다. 흡입 조건을 더 강하게 설정하는 방식이다. 식약처는 이 방법이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고 실제 흡연 습관을 더 잘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담뱃갑의 ‘1㎎’과 이번 검사에서 나온 ‘최대 40.4㎎’을 그대로 맞대어 한 제품의 실제 흡입량이 40배가 됐다고 해석해선 안 된다. 정부가 공개한 11.7~40.4㎎은 검사 대상 궐련 전체의 범위다. 담뱃갑 표기값과 검사값은 시험 조건이 달라 단순 비교할 수 없고, 어느 쪽도 개인이 실제로 들이마시는 양을 그대로 나타내지 않는다.

타르라는 수치의 한계도 있다. 타르는 단일 물질이 아니라 담배 배출물의 입자상 물질에서 니코틴과 수분을 뺀 나머지를 합한 값이다. 같은 타르 무게라도 그 안에 어떤 유해성분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는 다를 수 있다.

식약처도 타르 수치만으로 담배 제품의 유해성을 판단할 수 없으며, 개별 유해성분과 그 양을 함께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개선 방침 밝혔지만, 바꿀 내용은 '미정'
식약처는 표시와 검사 결과의 차이가 측정법에서 비롯됐다며 두 정보의 일관성을 높일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타르·니코틴 표시를 유지할지, 새 검사 결과나 개별 발암물질 정보를 반영할지, 구체적인 방안과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제도개선안이 나오기 전까지 담뱃갑의 기존 수치와 새 검사 결과는 함께 유통된다. 소비자는 어느 수치를 기준으로 봐야 할지 혼란스러울 수 있고, 업계도 제품 표시와 소비자 설명 기준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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