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그룹의 미국 방산사업을 담당하는 한화디펜스USA가 미 해군의 중형상륙함(LSM) 건조 계약을 수주했다. 한화가 2024년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뒤 미 해군 함정의 신규 건조 계약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디펜스USA는 30일(현지시간) 미 해군과 해병대를 위한 중형상륙함 건조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2억6900만 달러(약 3600억원)이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에서 내년 4분기부터 1척을 건조할 예정이다. 계약에는 향후 중형상륙함 3척을 추가로 건조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한화디펜스USA가 미국 해군 함정 건조 계약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은 미 선박관리업체인 토트서비스를 통해 이뤄졌다.
미 해군은 개별 조선소와 직접 계약하는 대신 전문 업체에 조선소 선정과 건조 관리를 맡기는 선박건조관리자(VCM) 방식을 도입했다. 토트서비스는 경쟁 입찰을 거쳐 한화디펜스USA를 건조업체로 선정했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최고경영자(CEO)는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미 해군과 연방정부 선박 건조를 위해 인력과 기술에 상당한 투자를 해왔다"면서 "예정된 기한과 예산 내에서 선박을 인도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형상륙함은 해병대 병력과 장비 등을 해안과 도서 지역에 옮기기 위한 함정이다. 서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미 해병대 전략의 핵심적인 요소로 꼽힌다.
미 해군과 해병대는 총 35척의 중형상륙함을 도입할 계획이며, 전체 사업의 첫 번째 함정은 2030년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는 한미가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조선업 재건과 해군 함정 건조 역량 강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양국은 한국의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가운데 1500억 달러를 조선 협력에 투입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한화는 필리조선소의 시설과 인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미국 내 역량을 강화해왔다. 한화디펜스 측은 "이번 수주는 미국 해군에 대한 중요한 투자이자, 한화 필리조선소의 함정 건조 역량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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