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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쇼크' 부른 3배 레버리지의 역습

입력 2026-11-01 18:19  

10월 한 달간 한국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미국 주식 종목은 SOXL이다. 반도체지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다. 반등에 베팅한 돈이 몰린 이 상품은 지난달 30일 하루 만에 24.75% 폭락했다. 같은 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7.2%, 나스닥지수는 2.86%, S&P500지수는 1.82% 하락했다. 앞서 코스피도 3.5% 급락했다.

이날 자금 조달 우려로 취약해진 기술주를 더 세게 흔든 것은 레버리지 ETF였다. SOXL에는 지난달 사상 최대인 70억달러가 몰렸다. 관련 주가가 빠지자 반도체 반등에 3배로 베팅한 돈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집계 기준은 다르지만, 국내 투자자의 10월 SOXL 순매수액(결제 기준)도 29억6785만달러에 달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가 내린 날엔 더 팔아야 하는 구조다. 매일 장 마감 무렵 배율을 다시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3배 ETF라면 지수가 7% 빠진 날 운용자산의 40%가 넘는 규모의 투자 노출을 줄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선물 매도나 스와프 거래 상대방의 헤지 조정이 발생해 하락장에 매도 압력을 더할 수 있다.

지난달 30일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심지어 인텔은 주요 반도체 ETF에서 두 번째로 비중이 큰 종목이다. 티어원알파는 장중 “인텔 급락이 SOXL 리밸런싱을 거쳐 지수 전체로 매도를 퍼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장 마감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 매도 물량은 반도체지수 관련 192억달러, 나스닥100 관련 146억달러 등 400억달러어치를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월가에선 이 물량이 본주 하락을 키우면서 일부 기술주 펀드가 큰 손실을 봤다는 얘기도 나왔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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