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오토바이 택시 기사로 위장한 3인조에 총기 강도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총에 맞진 않았지만, 몸싸움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고, 일당 중 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2일(현지시간) 필리핀스타·데일리트리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9시 15분께 메트로마닐라 파라냐케시 탐보 지역의 마카파갈 대로에서 한국인 40대 A씨가 무장 강도 3명에게 습격당했다.
필리핀 남부경찰지구(SPD)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오토바이 택시 기사로 위장하고, 식료품을 사러 가던 A씨를 뒤쫓아 가방을 빼앗으려 했다.
A씨가 저항하며 몸싸움을 벌이자 용의자 중 1명이 총기를 발사했고, A씨는 총에 맞진 않았지만, 머리와 무릎에 찰과상을 입었다.
총성을 듣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도주하던 용의자 중 30대 1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달아난 나머지 공범 2명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용의자들은 A 씨에게서 현금 1만 2000페소(한화 약 25만 원)와 여권, 호텔 출입 카드 등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났으며, 피해품은 아직 회수되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체포된 용의자로부터 9㎜ 글록 권총과 탄약, 검은색 야마하 NMAX 오토바이, 헬멧, 복면, 가짜 번호판 등을 수거·압수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오토바이 택시 기사로 가장하기 위해 유니폼을 온라인 등에서 구입하는 등 신분을 위장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치안 상태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필리핀에서는 한국인 관광객이나 한인 교민 등을 겨냥한 강도·살인 등 강력범죄가 종종 발생한다.
이와 관련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금품을 노린 오토바이 강도, 길거리 강탈, 관광객 대상 범죄 가능성에 대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공지했다.
대사관은 인적이 드문 지역이나 늦은 시간대에 혼자 도보로 이동하는 것을 피하고 흉기 소지 강도 발생 시 신체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저항하지 말 것 등을 요청했다.
한편, 지난해 8월 필리핀·한국 당국은 한국인 대상 범죄 전담반인 코리안 헬프 데스크를 전국 8개 경찰서에 개설, 관련 사건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