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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벽 움직여 거실·방 자유롭게 바꾼다…'무빙월' 출시

입력 2026-11-03 09:41   수정 2026-11-03 09:47



GS건설이 로보틱스 기술을 적용해 입주자가 필요에 따라 아파트 내부 공간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무빙월’을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분양 당시 선택한 평면 구조에 맞춰 생활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입주자의 생활 방식에 따라 공간을 분리하거나 통합할 수 있는 가변형 주거 상품이다.

지금까지 아파트는 분양을 받을 때 방을 추가하거나 거실과 주방을 넓히는 등 정해진 평면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입주 후에는 구조를 바꾸기 어려웠다. 무빙월은 벽체를 이동시켜 하나의 공간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재택근무나 자녀 학습이 필요할 때는 독립된 방으로 사용하고,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낼 때는 벽체를 이동해 넓은 거실이나 다이닝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식이다.
공간 구성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개발했다. 다이닝 공간과 업무·학습 공간을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와이드 다이닝-알파룸 타입’, 주방을 필요에 따라 가릴 수 있는 ‘히든키친 타입’, 넓은 거실과 독립된 알파룸을 전환하는 ‘와이드 리빙-알파룸 타입’, 침실 안에 별도 공간을 구성하는 ‘룸인룸 타입’ 등이다.

GS건설은 로보틱스 퍼니처 전문기업 로보톰(ROVOTHOME)과 협력해 무빙월을 개발했다. 로보톰은 GS건설 자회사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벤처기업이다. 무빙월에는 별도 주행 레일 없이 가구 본체를 수평으로 이동시키는 정밀 구동 제어 기술이 적용됐다.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좌우 편차와 미세한 틀어짐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보정하는 방식이다.주거환경을 고려해 저소음·저진동 구조와 장애물 및 충돌 감지 기능도 적용했다. 운영 데이터를 활용해 고장 가능성과 유지보수 시점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기반 관리 기술도 접목했다.

입주자는 전용 앱을 통해 무빙월의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 조명 밝기와 색온도, 보안·잠금 기능, 자동화 프리셋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GS건설은 LG전자와 공동 개발 중인 ‘AI 홈’과의 연계도 추진한다. 음성 명령 등 제어 방식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입주자의 생활 패턴에 따라 공간이 자동으로 바뀌는 기능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무빙월을 시작으로 로보틱스와 AI 기술을 접목한 가변형 주거 상품을 자이(Xi) 브랜드의 주거 솔루션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정된 도심 주거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고 다양한 생활 방식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한정된 주거 공간을 얼마나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가 앞으로 아파트 상품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입주자가 생활 방식에 맞춰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상품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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