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프로축구 2부리그(라리가2) 경기 도중 상대 골키퍼와 부딪쳐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던 공격수 헤수스 데 미겔(30·테네리페)이 숨졌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라리가2 CD 테네리페 구단은 공식 성명을 내고 "공격수 헤수스 데 미겔 알라메다가 이날 오전 8시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났다"며 공식 애도를 표했다.
사고는 지난 1일 스페인 산타크루스 데 테네리페의 에스타디오 엘리오도로 로드리게스 로페스에서 열린 테네리페와 FC 안도라의 2026~2027 라리가2 12라운드 경기에서 발생했다. 2-2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상대 진영으로 넘어온 공을 쫓아 쇄도하던 데 미겔은 페널티박스 밖으로 달려 나온 안도라 골키퍼 헤수스 오워노와 공중에서 강하게 충돌했다. 당시 오워노의 무릎이 데 미겔의 가슴 부위를 가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충돌 직후 데 미겔이 가슴을 잡고 의식을 잃자 주심은 오워노에게 즉시 퇴장을 명령한 뒤 경기를 조기 중단했다. 그라운드에서 심정지가 발생한 데 미겔은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거쳐 인근 누에스트라 세뇨라 데 라 칸델라리아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한때 맥박을 회복했으나 신경학적 손상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사고 발생 하루 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비보가 전해지자 스페인 축구계는 추모 물결에 동참했다. 스페인축구협회(RFEF)는 이날 예정됐던 국왕컵(코파 델 레이)과 왕비컵(코파 데 라 레이나) 경기 일정을 전면 연기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주요 명문 구단들도 일제히 공식 추모 성명을 발표했으며, 안도라 구단 대주주인 전 축구선수 헤라르드 피케도 유족에게 조의를 전했다.
1996년생인 데 미겔은 CD 레가네스 유소년팀을 거쳐 2023년 카스테욘의 2부리그 승격을 이끈 뒤, 2025년 여름 테네리페로 이적해 주전 공격수로 활약해 왔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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