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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인도서 연간 100만대 판매 '눈앞'

입력 2026-11-06 17:33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나란히 월간 기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올 들어 82만 대를 팔면서 1996년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간 100만 대 판매를 눈앞에 뒀다. 수출도 연간 21만 대를 넘어서면서 인도가 현대차그룹의 핵심 시장이자 수출 거점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두 회사는 지난달 인도에서 전년 동월보다 15.5% 늘어난 9만6261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6만2799대로 16.7%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뉴가 1만3017대 팔리며 판매세를 이끌었다. 기아도 올해 1월 선보인 셀토스와 인도 전략 차종인 소형 SUV 쏘넷을 앞세워 13.2% 늘어난 3만3462대를 판매했다. 올 1~10월 두 회사의 인도 판매는 82만993대로 전년 동기보다 14.8% 늘었다. 남은 두 달간 월평균 9만 대가량을 팔면 연간 100만 대를 넘는다. 현대차는 올 1~3분기 기준 인도 판매량(47만1724대)이 유럽(34만8928대)을 추월했다.

업계에선 현지에서 수요가 많은 소형·준중형 SUV 신차를 잇달아 내놓은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본다. 인도에선 차체 길이가 4m 이하이고 배기량이 일정 기준(가솔린 기준 1.2L 이하)을 충족하는 차에 낮은 세율이 적용된다. 올해 3분기 인도 승용차 판매의 68%가 SUV 등 다목적차량이었다.

인도는 수출에서도 주요 거점으로 떠올랐다. 현대차 푸네·첸나이 공장과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의 수출 물량은 지난해 기준 약 21만2000대다. 현대차의 두 공장은 지난해 18만6528대를 수출해 체코 공장(27만7105대)에 이어 해외 생산 거점 가운데 두 번째로 많았다.

인도는 전략적으로도 떼 놓을 수 없는 시장이다. 중국산 자동차에 최고 110%의 관세가 적용돼 중국차 공세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약 14억7000만 명이 사는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이 2032년까지 인도에 155억달러(약 20조8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이유다.

현대차는 지난달 문을 연 푸네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17만 대에서 2030년 32만 대로 늘릴 예정이다. 증설이 끝나면 현대차 첸나이 공장(82만4000대),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43만1000대)까지 더해 그룹의 인도 생산능력은 연 157만5000대로 늘어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차 공세에서 자유로운 시장은 미국과 인도뿐”이라며 “인도는 현대차그룹의 내수 판매를 뒷받침하는 동시에 중동·아프리카 등으로 차량을 내보내는 수출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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