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커플 파고다 토익 강사…일주일에 7번 함께하는 이유는?

입력 2017-04-27 11:34  






▲ 왼쪽부터 파고다어학원 광토익 주지후(LC), 박효준(RC) 강사. 사진=김기남 기자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파고다어학원 광토익 박효준(RC), 주지후(LC) 강사는 강의 업계에서 보기 드문 남남 커플이다. 이 커플이 지난 4년간 찰떡궁합을 자랑하며, 강의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 답은 뜻밖에 간단했다. 일주일에 6일을 함께 하는 것도 모자라 매월 1회는 일요일도 함께 한다는 두 사람. 둘은 매월 일요일 토익시험이 끝난 직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시험 리뷰를 진행한다. 온라인 생중계 세트장이 있는 서울 강남구 파고다어학원에서 박효준, 주지후 강사를 만났다. 

토익 시험 직후 온라인 생중계를 하고 있다.

주지후 : 토익 시험이 끝나면 학생들이 가장 궁금한 것이 시험 결과다. 그 결과를 빠르게 전달해줘야겠다는 생각에 실시간 온라인 전달 방식을 택했다. 홈페이지에 결과를 올려주는 어학원들도 있다. 그것보다 좀 더 빠른 게 방송이란 생각이 들더라. 직접 풀었던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 그래서 시험도 방송할 수 있는 학원과 가장 가까운 학교에서 치른다.

평소에도 온라인 강의를 많이 하나.

박효준 : 토익 강의 같은 경우 온라인 강의가 많이 활성화됐다. 온라인 강의는 어디서든 강의를 시청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오프라인 강의는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하다. 토익은 일정 기간 집중해서 학습해야 원하는 점수 취득이 가능하다. 그런 측면에서 오프라인 강의는 공부할 수 있는 틀을 잡아준다. 앞에서 강사가 집중하게끔 하는데, 누가 수업에 안 따라오겠나. (웃음)



어떻게 강사를 시작하게 됐나?

주지후 :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유학 계기는 영어를 배우고 싶어서였다. 학창 시절 공부를 어려워했다. 그래서 공부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잘 이해한다. (웃음)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가르치는 일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대학 전공이 테솔(TESOL)인 점도 영향을 줬다. 

박효준 : 나도 미국에서 대학을 다녔다. 대학교 시절 막연하게 영어로 글을 쓰거나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었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파고다어학원에서 영작 강사 자리 제안이 왔다. 그게 강사의 시작이었고, 지금까지 하고 있다.

둘다 첫 시작이 파고다어학원이다. 이곳만의 매력은?

주 : 파고다어학원은 수강생을 인간적으로 대한다. 어학원이 인간적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냐 물을 수도 있다. 어학원도 하나의 기업이다. 그러다 보니 학생이 학원의 매출을 올려주는 수단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강사를 대하는 태도도 마찬가지다. 일부 학원에서는 강의시간에 사용하는 프로젝트의 렌즈 비용을 강사에게 청구한다. 하지만 파고다어학원은 강사에게 시설과 관련된 모든 지원을 해준다. 강사는 오직 강의에만 집중할 수 있다.

박효준 : 파고다어학원은 외국어 전문 학원이다. 다양한 국가의 언어 학습이 가능하다. 영어뿐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불어, 이탈리아어까지 외국어 수업이 개설돼 있다.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다. 



강의 스타일이 있나?

박 : 쉬운 강의를 하자는 것이 내 스타일이다. 흔히 말하는 영포자(영어 포기자) 입장에서 강의 방식을 연구한다. 영어를 싫어하고, 못하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강의를 만들자는 게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문법적 용어도 단어 그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표현한다. 

주 : 나 같은 경우 강의 스타일을 규정하지 않는다. 매월 만나는 수강생이 다른데 나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면 이기적이란 생각이 들어서다. 수업 때는 학생들을 편하게 해준다. 유머 등을 사용해 수업을 재미있게 하는 편이다. 학생들이 강사에 대한 경계를 허물고 편하게 대해줬으면 좋겠다는 이유에서다. 

강의 중 에피소드가 있다면.

주 : 사소한 에피소드가 많다. 강사에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체력이다. 오랜 시간 서서 강의 하려면 체력이 필수다. 지난해 여름 엄청나게 더웠다. 당시 하루 종일 강의를 해서 체력이 떨어진 상태였다. 그때 힘들었는지, 수업이 끝나고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는데, 숨소리가 너무 거칠었다. 학생들이 그 소리에 웃음이 터졌다. 마치 콘서트를 마친 가수가 숨을 헐떡거리는 모습과도 같았다고 하더라. (웃음) 

박 : 강의 시간에도 기억남은 일이 많지만, 진짜 기억남은 일은 강의 후에 있다. 영어를 그렇게 싫어하던 친구들이 내 수업을 통해 취업하고 찾아올 때 강사로 보람을 얻는 순간이다. 학생들이 찾아올 때마다 ‘내가 하는 일은 생각보다 엄청난 일이구나’를 느낀다. (웃음)



본인들은 어떻게 영어를 공부했나?

박 : 어려서부터 영어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영어를 배우는 것도 부담감이 적었다. 너무 평범한 답일지도 모르는데, 좋아하는 과목이면 공부가 자연스레 된다고 하지 않나. 나에게는 영어가 그런 과목이었다.

주 : 무조건 외웠다. (웃음)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에서 대학을 다녔는데, 당시 영어를 하나도 못하는 상태였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영어뉴스를 듣고 따라 했다. 당시 MP3 플레이어에 수백 개의 영어 파일을 저장하고 뉴스를 통째로 암기했다. 영어뉴스를 500개 정도는 외운 것 같다. 밤낮으로 듣고 또 들었다. 문장을 통째로 암기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상당히 무식한 공부법이었다. 그래도 그 덕에 영어 실력이 많이 향상됐다. 

강사로 추천하는 영어 학습법은?

주 : 영어는 우리말과 다르다. 영어를 잘하고 싶으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영어는 이해도 중요하지만, 암기가 더 중요하다. 우리말과 비교해서 ‘~는 왜 안될까?’ 또는 ‘~는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언어 차이를 인정하면 학습이 빨라진다. 

박 : 학생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영어는 많이 사용해라’이다. 영어는 자주 접하는 것이 최선이다. 라디오 영어회화를 청취하거나, 관심이 있는 분야의 영어 신문을 구독하는 것도 방법이다. 전화영어도 좋다. 영어로 말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드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미국 드라마를 통한 학습도 많이 하는데, 이때는 자막을 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장면을 계속 보더라도 한글자막에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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