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蘭의 왕위계승은 축제…'朴 정부' 출범은 현실

입력 2013-01-30 11:51  


영국과 네덜란드 두 나라가 여왕의 왕위 계승문제로 떠들석하다.

왕위 계승문제가 여론의 집중 조명을 받게 된 것은 네덜란드 베아트릭스(75) 여왕의 공식 선언때문이다.

◈네덜란드 여왕 '왕위 계승 선언'…큰 화제 모으며 '축제분위기'

베아트릭스 여왕은 28일(현지시간) 방송 메시지를 통해 "이제 새로운 세대에게 자리를 넘겨줄 때가 됐다'면서 "큰아들 빌럼 알렉산더르(46) 왕자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선언했다.

네덜란드 여왕이 선위를 전격 발표하자 이웃나라 영국의 왕위계승 문제도 자연스럽게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올해 나이는 '미수(米壽)'를 바라보는 87세. 큰아들 찰스 왕세자의 나이도 이미 환갑을 훌쩍 넘긴 65세에 달한다.

하지만 현재로선 영국의 왕위계승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건강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데다 영국에서는 반란이나 혁명 등 강압적인 상황에서만 양위가 이뤄져 왔기 때문이다.

입헌군주제인 영국이나 네덜란드에서 여왕은 군림은 하지만 지배하지 않는다. 정치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국민을 하나로 묶어주는 상징적 존재로서의 역할이 크다.

◈여성정치인의 명과 암…쫓겨난 세계 첫 여성대통령

하지만 현실정치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여성정치인들도 세계정치사에 적지 않다.

영국의 마가릿 대처 전 수상은 '철(鐵)의 여인'으로 불리며 남성지도자들보다도 강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현 총리도 '유럽의 재정위기' 문제 등에 주도적으로 대처하며 국제사회에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2010년 퇴임한 칠레의 미첼 바첼레트 전 대통령은 좌우대립이 극심했던 사회를 통합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아버지는 지배적이지만 어머니는 조정을 한다"며 여성 리더십의 장점을 강조했었다.

그렇다고 여성지도자들이 다 성공적인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세계의 첫 여성대통령인 아르헨티나의 이사벨 페론이 그렇다.

1974년 6월 부통령이었던 이사벨 페론은 남편 후안 페론의 건강이 악화되자 43세의 젊은 나이로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 파탄과 사회 갈등, 정치 폭력 앞에서 그의 국정운영은 무기력했고 결국 취임 2년이 안돼 권좌에서 물러나야 했다.


◈박근혜 당선인의 불안한 출발…비판에 대한 깊은 성찰 필요

한국에서도 곧 첫 여성대통령이 취임한다. 박근혜 당선인은 대한민국정부 수립 이후 첫 여성대통령이라는 점에서 그가 보여줄 여성 리더십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 출발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큰 격려와 지지가 필요한 시기이지만 박 당선인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역대 대통령 당선인 가운데 최저로 떨어진 지지율이 이를 잘 보여준다.

무엇보다 김용준 총리후보자의 낙마와 윤창중 인수위원회 대변인 임명 강행 등으로 상징되는 '불통'과 '밀실인사'의 이미지가 국민들을 돌아서게 했다.

네덜란드의 왕위 계승은 축제가 될 수 있지만 한국 국민은 새정부 출범을 그저 축제로만 즐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은 그만큼 절박하다.

박근혜 당선인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에 대해 겸허하고 진지한 성찰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2iron@cbs.co.kr
[노컷뉴스 변이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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