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외교 '우리편 만들기' 순방 효과

입력 2013-05-07 18:10  

중국 왕이(王毅) 신임 외교부장이 취임후 첫 방문국으로 동남아 4개국을 순방하면서 남중국해 영토분쟁중인 필리핀을 제외한 것에 대해 필리핀 내부에서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고 중국 환구시보가 필리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왕이 부장의 동남아 순방에서 필리핀이 제외된 것을 두고 '중국이 필리핀을 냉대했다'는 불만이 필리핀 현지에서 일고 있다고 전했다.

알베르트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무장관은 필리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신임 외교부장이 어느 나라를 먼저 방문하든 그것은 그의 권리"라면서도 "왕이 부장과 회담을 갖길 바라며 적당한 시기에 협력을 논의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욍이 외교부장은 취임후 첫 해외방문으로 태국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 4개국 순방에 나섰으며 이들 4개국은 필리핀·베트남과 중국간 남중국해 영토분쟁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가진 국가들이다.

결국 역대 중국 외교부장들이 취임후 첫 방문지로 아프리카 국가를 선택해온 관례를 깨고 왕이 부장이 동남아 4개국 순방에 나선 것은 남중국해 영토분쟁에서 아세안(동남아 국가연합) 소속 국가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친중국 성향의 홍콩 대공보(大公報)는 이와 관련해 "왕이부장의 동남아 순방은 중국 외교전략상 우선순위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주변국외교와 대국외교가 똑같이 중요하며 중국의 주변 외교정세가 그만큼 복잡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kmsung@cbs.co.kr
[베이징=CBS 성기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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