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CBS노컷뉴스 이기범 특파원] 이집트 군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사실상 '연금'하는 등 이집트가 정국혼란에 빠지자 미국 역시 당황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지 리틀 미 국방부 대변인은 4일(한국시각) 척 헤이글 장관이 지난 주 두차례에 걸쳐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국방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이집트 사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리틀 대변인은 그러나 구체적인 통화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마틴 뎀시 합참의장 역시 전날 이집트 합참의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사태를 논의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 월요일 무르시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국민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모하메드 카멜 이집트 외교장관과 통화해 비슷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처럼 미국 정부가 이집트 사태 해결에 총력으로 나서고 있지만 이날 이집트 군부가 여당인 '무슬림 형제단' 당사 주변에 바리케이드와 철조망을 설치하는 등 사실상 무르시 대통령 연금에 나서면서 사태는 악화되고 있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이집트의 민주화' 보다는 '현상유지'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추구해왔다. 지난 2011년 2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 반대하는 민주화 시위가 일어났을 때 미국 정부는 '질서있는 변화(orderly transformation)'만을 강조하며 무바라크 정권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타흐리르 광장을 중심으로 민주화 요구가 겉잡을 수 없이 번지자 미국 정부는 마지못해 '무바라크 퇴진'을 촉구했다.
무바라크 퇴진 이후 선거를 통해 무르시 정권이 들어서자 미국 정부는 즉각 지지했다. 무르시 정권이 헌법개정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등 국민의 민주화 요구를 외면하는데도
앤 피터슨 이집트 주재 미국 대사는 "거리시위는 선거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며 무르시 정권 편을 들어 현재 이집트 시민의 '공적'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중동문제 전문가를 인용해 "미국 정부는 무바라크 정권과의 관계를 그대로 복제해 무르시 정권과 관계를 맺어왔다"고 비판했다.
WP는 미국 정부가 '이집트 현상유지'를 선호하는 이유로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맺은 평화협정을 그대로 유지하고 무역에 필수적인 수에즈 운하 통항권을 보호하며 대테러 활동에 대한 이집트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hop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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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리틀 미 국방부 대변인은 4일(한국시각) 척 헤이글 장관이 지난 주 두차례에 걸쳐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국방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이집트 사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리틀 대변인은 그러나 구체적인 통화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마틴 뎀시 합참의장 역시 전날 이집트 합참의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사태를 논의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 월요일 무르시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국민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모하메드 카멜 이집트 외교장관과 통화해 비슷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처럼 미국 정부가 이집트 사태 해결에 총력으로 나서고 있지만 이날 이집트 군부가 여당인 '무슬림 형제단' 당사 주변에 바리케이드와 철조망을 설치하는 등 사실상 무르시 대통령 연금에 나서면서 사태는 악화되고 있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이집트의 민주화' 보다는 '현상유지'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추구해왔다. 지난 2011년 2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 반대하는 민주화 시위가 일어났을 때 미국 정부는 '질서있는 변화(orderly transformation)'만을 강조하며 무바라크 정권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타흐리르 광장을 중심으로 민주화 요구가 겉잡을 수 없이 번지자 미국 정부는 마지못해 '무바라크 퇴진'을 촉구했다.
무바라크 퇴진 이후 선거를 통해 무르시 정권이 들어서자 미국 정부는 즉각 지지했다. 무르시 정권이 헌법개정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등 국민의 민주화 요구를 외면하는데도
앤 피터슨 이집트 주재 미국 대사는 "거리시위는 선거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며 무르시 정권 편을 들어 현재 이집트 시민의 '공적'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중동문제 전문가를 인용해 "미국 정부는 무바라크 정권과의 관계를 그대로 복제해 무르시 정권과 관계를 맺어왔다"고 비판했다.
WP는 미국 정부가 '이집트 현상유지'를 선호하는 이유로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맺은 평화협정을 그대로 유지하고 무역에 필수적인 수에즈 운하 통항권을 보호하며 대테러 활동에 대한 이집트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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