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공항 가보니…멀리서도 '흉물' 보여

입력 2013-07-08 10:17  

8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찾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겉으로 보기엔 일단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날 새벽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사고로 다른 항공편들이 대거 취소되면서, 이튿날 다시 공항을 찾은 이용객들로 혼잡한 모습이었다.

취재진이 이날 자정을 조금 지나 공항에 착륙하면서 바라본 사고 항공기는 활주로 왼쪽에 흉물처럼 놓여있었다.

먼 발치임에도 불에 그을린 비행기 상단이 뻥 뚫려있고 사라진 꼬리 부분까지 확연히 보여, 사고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짐작케 했다.

현재까지 사고 항공기로의 접근은 미 당국에 의해 강력히 차단된 상황이다.

이번 사고로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은 한국인 부상자는 모두 44명. 이 가운데 36명은 밤 사이 퇴원했다.

아직까지 병원에 입원중인 한국인은 승객 8명을 포함, 아시아나항공 소속 승무원 2명까지 모두 10명이다.

한동만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는 이날 오전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승무원을 제외한 입원 한국인 8명은 각각 밀스 페닌슐라 병원 4명, 스탠포드 대학병원 2명, 샌프란시스코 병원 1명, 생 루커 병원 1명"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사상자 291명 가운데 중국인 2명은 사망했고, 부상자 182명 가운데 49명이 "크리티컬(critical)이나 시리어스(serious)", 즉 '위독 상태'라고 총영사는 밝혔다. 또 나머지는 "마이너(minor)", 즉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영사관 측은 미국인 61명 가운데 미국시민권을 지닌 한인동포가 19명이며, 이 가운데 7명이 병원에 입원했고 6명은 무사하다고 밝혔다.

또 나머지 6명의 신원도 파악하고 있지만, 현지 병원의 '개인정보 보호' 방침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만 총영사는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환자 정보를 받기가 어렵다"면서 "총영사가 직접 가야 면회가 허락될 정도로 정보 확인이 제한적이라, 환자 정보가 전달되는 미 국토안보부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입원하고 있는 병원 인근은 폴리스라인으로 뒤덮혀, 취재진의 접근을 원천 차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비교적 부상이 경미한 한국인 탑승객 11명이 귀국길에 올라, 이날 오후 3시 40분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전날 정부 사고조사반과 항공사측 관계자들이 샌프란시스코로 타고간 특별기편이며, 전날 사고로 발이 묶인 승객들도 함께 탑승했다.

앞서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정부 조사대책반은 곧바로 사고 원인 규명 등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대책반은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소속 조사관 4명 등 6명, 외교부 직원 1명, 아시아나항공 조사대책반 18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조사는 △공항 △관제 △조종 △기체 △승객 등으로 세분화돼 진행되며, 사고 발생 장소인 미 당국이 주도권을 쥐게 된다.

다만 이미 항공조사 당국과 우리 정부가 양해각서까지 체결해 긴밀하게 협력했던 전례가 있던 만큼, 원활한 공동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하지만 "원인 분석에 필요하면 교대 인력도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볼 때 조사가 상당히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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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CBS노컷뉴스 이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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