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진실게임 "정부군 소행 3가지 근거"

입력 2013-08-23 10:01  

[CBS 김현정의 뉴스쇼]


-반군, 지대지미사일 능력 부재
-2년 넘긴 내전 끝내려는 강수
-시들었던 국제 관심 끌기 위해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서정민 한국외대 교수


온 몸에 경련을 일으키는 어린이. 엎드린 채 구토하는 어른. 대충 덮은 이불 속에서 축 처진 청년까지. 현지 시간으로 지난 21일,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습니다. 정부군이 반군을 향해서 쏜 것으로 지금 알려지고는 있는데, 1300명이 숨지고 3000여 명이 다쳤다고 하죠. 정부군은 자기들 소행이 절대 아니라고 주장하는데요. 어쨌든 21세기에 화학무기라...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자세한 상황 들어보죠. 중동전문가입니다. 한국외대 중동아프리카학과 서정민 교수가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또 사실이 아닌지도 헷갈리는데요. 화학무기가 사용된 건 맞나요?

◆ 서정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논란은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지금 우리 언론에서 보고 있는 ‘동영상 자체도 조작된 것’ 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이 부분을 확실히 파악 하고 확인을 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쪽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들이 올린 동영상, 이런 걸 보면 조작은 아닌 것 같은데요?

◆ 서정민> 그렇습니다. 현지에서 나온 목격자들의 증언, 그리고 제가 알자지라 방송을 아침에도 봤습니다마는 분명히 이 목격자들이 언급하기를 ‘과거와는 조금 다른 폭발 소리가 들렸다. 정상적인 파괴용 미사일이 아니었다.’ 이런 증언들이 나오고 있고요. 이후에 여러 가지 상황들에 대해서 설명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다마스쿠스 외곽 구타 지역은 반군과 정부군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곳이고, 대치를 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정부군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거점 지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곳에 화학무기 사용의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들어오는 동영상 사진을 보면 하얗게 된 걸 뒤집어쓰고 있고, 외상은 없어요. 겉은 멀쩡한데 구토를 하고 있고, 쓰러지고. 이게 전형적인 화학물질 중독 현상이 맞는 거죠?

◆ 서정민> 네.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거의 일치하고 있습니다. 외신에 나오는, 또 현지 방송들에 나오는 전문가들도 ‘화학무기 사용 이후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들과 거의 유사하게 시리아에서 목격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떤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으로 보이십니까?

◆ 서정민> 정확한 조사를 해 봐야 되겠습니다만, 지금까지 시리아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맹독성 신경가스인 사린가스. 그리고 겨자가스. 또 VX가스라는 게 있습니다. VX가스가 사린가스보다 나중에 개발된 것인데, 사린보다 독성이 상당히 강하고요. 가장 유독한 신경작용제로 보이고 있어요.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VX가스 사용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UN의 화학무기 조사팀이 현지에서 이미 활동 중이었다. 화학무기 실태를 조사 중이었다.’ 이런 얘기가 들리던데 맞습니까?


◆ 서정민> 그렇습니다. 화학무기 사용 주장에 대한 공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부터도 있었고, 가장 최근은 지난 3월입니다. 북부도시 알레포 주변에 칸 알 아살 교전 당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당시에 정부군이 주장하기를 ‘반군이 화학물질을 사용했다.’고 했습니다. 당시에 26명이 사망했다고 했고요.

◇ 김현정> 반군이 일부러 자작극을 벌였다?

◆ 서정민> 반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정부가 주장을 해서, 이와 관련해 UN조사단이 이미 시리아에서 여러 조사를 지금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사건입니다.

◇ 김현정> 조사를 진행 중인데, 겁도 없이 또 쓸 수가 있는 건가요?

◆ 서정민> 이것은 이란이나 러시아, 즉 시리아 정부를 두둔하고 있는 주변 국가들이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이란의 외교부는 현재 UN조사단이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쓸 수가 있겠느냐.’ 라고 언급을 하면서 ‘이번 사건도 조작된 것이다.’ 라고 주장하는 것이 이란의 입장입니다.

◇ 김현정> 서정민 교수님은 이쪽 전문가고, 돌아가는 상황을 쭉 봐 오신 분이니까 어느 정도 판가름이 가능하실 것 같은데요. 어느 쪽이 썼다고 보세요?

◆ 서정민> 현재 이 정도 희생자가 발생할 수 있는 화학무기를 쓸 수 있는 것은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해야 하고요. 지금 현지 목격자들의 얘기에 따르면 ‘지대지 미사일 8기 정도가 떨어졌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요. 반군이 지대지 미사일을 어떤 지점에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그 정도의 군사적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또 지금 반군이 가지고 있는 무기체계는 자동소총과 견착식 미사일, 박격포 이 정도 수준이기 때문에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군사적 능력은 없다고 볼 수 있고요. 결국은 정부군의 어떤 소행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김현정> 이번 화학무기 사용이 정부군의 소행이라면, 왜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일까요?

◆ 서정민 >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시리아 내전이 지금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장기화되고 있거든요. 교착상황이 지속되면서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을 향해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서 화학무기를 썼을 수 있겠고요. 그리고 또 다른 측면으로는 이집트의 현재 정국이 시끄럽지 않습니까? 국제사회의 시선이 이집트에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그 관심을 시리아로 돌리기 위해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겠나 생각을 해봅니다.

◇ 김현정> 이거는 국제법상 명백한 불법행위죠?

◆ 서정민> 네. 그렇습니다. 국제법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화학무기 사용을 아주 잔혹한 범죄’ 라고 규정하고 있을 정도죠.

◇ 김현정> 반인륜적인 행위. 절대 안 되잖아요.

◆ 서정민> 그렇습니다. 강력하게 금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만약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로 실제 공격 했다는 것이 밝혀지게 된다면, 지금 2년 반을 끌어온 시리아 사태의 아주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국제사회는 이걸 바라만 보면서 팔짱 끼고 비난만 할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요?

◆ 서정민> 그렇습니다. 22일이죠. 어제 UN안보리가 모여서 논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어떤 의장성명이나 어떤 결의안이 도출되지는 못했고요.

◇ 김현정> 그건 왜 그런가요? 반대하는 사람이 많았습니까?

◆ 서정민> 그렇습니다. 상임이사국 중에서도 중국과 러시아가 시리아에 대한 군사작전, 또 군사적 조치에 대해서 극구 반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리아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도 UN안보리를 비롯해서 국제사회가 일치된 목소리로 어떤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거기에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지속적으로 반군을 탄압하는 상황으로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더 이상 무고한 시민의 희생은 없어야 될 텐데요. 제2의 킬링필드처럼 돼 가는 것 같아서 보기에도 겁이 납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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