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폭탄 두려워 마라"…세계 경기흐름 주목해야>

입력 2013-01-31 05:56  

엔화 환율이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력이약해지고 있는 것은 대외 경제환경 변화와 국내 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따른 것으로보인다.

전문가들은 엔화 변동이 단기적으로 코스피의 움직임을 좌우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 측면에서는 유로화 흐름이나 세계 경기 회복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스피-엔화 연관성 거의 없어 31일 LIG투자증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970년부터 올해 1월까지 43년간 엔ㆍ달러환율과 코스피 지수의 상관계수는 -0.79로 나타났다.

이 값은 현재 시점에 가까울수록 더 낮아져 1993년부터 1월까지는 -0.69, 2005년부터 이달까지는 -0.55를 나타냈다.

상관관계 계수가 -1에 수렴할수록 관련성이 높음을 나타내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 근접할수록 코스피 지수와 엔화 환율 사이의 상관관계가 약해진 것을 알 수 있다.

LIG투자증권 지기호 연구원은 "엔화 환율과 코스피 지수 사이의 관계는 원래도강하지 않았지만 최근에 와서 더욱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된 이유로 엔화보다 더 강력한 변수가 나타나고 엔화 환율이국내 기업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1990년대에 엔화는 신흥국 증시와 연동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엔화 약세가 유동성 공급 측면에서 호재로 작용한경우도 있어 유로화보다 지수와의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확대되고 일본과 경쟁하는 분야의 비중이 줄어든 것도 엔화의 영향력 감소에 한몫했다.

SK증권 염상훈 연구원은 "자동차 같은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일본과 강력한경쟁 관계에 있는 업종이 없어 엔저 하나로 국내 경제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

그는 "휴대전화를 포함하는 통신기기의 경쟁력만 봐도 일본 업체는 국내 업체와경쟁이 안 되고 선박 같은 수송장비 부문에서도 주력제품이 달라 일본과 경합할 기회 자체가 줄었다"고 말했다.

◇엔화보다 세계경기 회복 및 미·유럽 통화 가치 주목해야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 변동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세계경기의 회복과 미국 및유럽의 상대적 통화 가치 변화가 더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과거의 경험을 봐도 엔화보다는 유로화 흐름이나 원·달러 환율 변동이 코스피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KTB투자증권의 박석현 연구원은 "최근 13년간 코스피 지수와의 상관관계를 따져보면 유로화의 움직임이 국내 증시와 연동되는 경우가 11차례에 달했고 상관관계 값도 0.79로 높았다"며 "국내 증시에 중요한 것은 엔화보다 유로화"라고 설명했다.

엔화보다 원·달러 환율을 살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과 SK증권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이 변할 때 우리나라의 수출가격은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원ㆍ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수출단가가 1.27% 상승했다.

엔화 가치 변동보다 세계경기나 새 정부 정책이 코스피에 더 많은 영향을 준다는 분석도 나왔다.

동부증권 문홍철 연구원은 "원화에 대한 엔화 가치 변동보다 세계경기의 회복과새 정부 출범후 외환시장 안정화 정책의 성공 여부에 따라 국내 경기회복이 좌우될것"으로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유로화 강세와 세계 경기 회복에 힘입어 상승세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 신호가 뚜렷해졌고 유로존 위기도 지속적으로 관리될 것으로 보여 세계 증시와 함께 국내 증시도 본격 상승세에 편입할 수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정보기술(IT)과 자동차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새 정부에서 외환시장 안정대책과 경기부양책을 내놓는다면 환율에 따른 경기하강 우려는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sungjinpark@yna.co.kr ohye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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