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정치 불안 고조…국내 증시 영향은>

입력 2013-02-05 11:52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로존의 정치적불안정성이 커지며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5일 이번 요소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여파는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 스페인·이탈리아 정치적 불안 고조 스페인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1997년부터 2008년까지 11년간 건설사들에서모두 27만5천유로(한화 약 4억원 상당)의 불법자금을 수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라호이 총리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감사기관이 이번주 안으로 조사에착수할 예정이며 야당에서도 거센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재정건전화 절차를 잘 밟고 있다는 평가 속에 총리가 사퇴할 경우 국가 상황에중대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도 이번 달 말로 예정된 총선에 재도전하며 재산세 폐지와 작년에 걷힌 재산세 40억유로(한화 약 4조3천억원 상당)를 현금으로 환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가뜩이나 상태가 좋지 않은 이탈리아의 재정건전성을 더욱 악화할 우려를키우는 요소다.

신영증권 김재홍 연구원은 "전 정권이 이탈리아 대형 은행의 부정에 연루된 혐의를 받으며 반대 진영인 베를루스코니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정치적 불안감이 고조되며 유럽 증시와 환율은 급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8% 내린 6,246.84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 2.49%,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3.01%도 각각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유럽 600 지수도 1.49% 하락했다.

유럽은 채권과 환율 시장도 충격을 받았다.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인 5.38%까지 올랐고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4.43%까지 상승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환율은 유로당 0.92달러 하락한 1.35달러로 마감했다. 환율은 지난달 31일 유로당 1.3594달러로 마감한 후 최근 며칠 새급락했다.

◇ 국내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듯 유럽에서 정치적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스페인, 이탈리아 상황과 관련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은 맞지만 당장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게 이유다.

우리투자증권 이지형 연구원은 "현재 상황과 관련해 국제금융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확대된 것은 맞지만 선거는 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털)에 결정적 변수가아니어서 확실한 방향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여파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유로존 경제에 결정적 파급력을 가진 국가도아닌데다 두 국가의 지도자가 누가 되든 결국에는 유럽중앙은행의 재정 건전성 기준에 맞춰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현재 상황이 코스피의 급변동을 가져올 수 있는 요소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KTB투자증권 정용택 연구원도 "유로존 상황과 미국의 재정감축 시한 임박이라는점은 금융시장에서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요소지만 코스피는 이미 다른 증시에비해 많이 낮은 상황이라 제한적 수준에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조정을 받더라도 기간조정의 형태에서 지지부진한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럽의 경제 상황이 점차 나아지는 점도 정치적 변수에서 오는 불안감을 상쇄하는 요소다.

유로존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9로 전달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1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며 잠정치인 47.5를 웃돈다.

경기 회복의 기준점으로 볼 수 있는 PMI지수가 50에 근접함에 따라 유로존 경기가 저점을 통과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연구원은 "시장은 상승동력(모멘텀)에 반응하는 성질이 있는데 저점만 확인돼도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심리 높아질 것"으로 설명했다.

그는 "현재 경제 회복 기대감도 있기 때문에 정치적 변수의 영향력에 대해 현재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유럽의 정치 상황과 관련해 국내 증시에서 영향을 받을 종목으로는 금융주가 꼽힌다.

신한금융투자 심재엽 연구원은 "한국의 금융업종은 미국, 유럽의 금융업과 연동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외국인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ohye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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