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부진 못참는다"…투자자들 국외로 국외로>

입력 2013-03-10 06:02  

국내 증시가 해외 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을 겪으며 지지부진하자 투자자들이 재빨리 국외주식으로 갈아타고 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과 법인을 포함한 국내 투자자가 거래한 해외주식은 7억1천300백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2.8% 급증했다.

국민연금도 작년 11월 5조472억원을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했다. 이는 전년보다143.0% 늘어난 규모다.

올해 한국의 경기는 주요 선진국보다 회복 속도가 느릴 것으로 보이는 데다 해외주식은 수익률도 좋아 인기는 한동한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과세와 환차손 같은 위험성에만 주의하면 해외주식 투자가 좋은 재테크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국내외 증시 '희비' 엇갈려…"해외주식 인기 급등" '큰 손' 연기금은 물론 개인과 법인이 적극적으로 해외주식 투자에 나선 것은국내 증시만 홀로 부진한 '디커플링(탈동조화)'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코스피는 올해 종가기준 2031.10으로 첫 거래를 마감하고서 8일(2,006.01)까지1.24% 하락했다.

반면 이 기간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9.35% 올랐다. 지수는8일(현지시간)까지 4거래일 연속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나스닥 종합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연초 이후 각각 7.04%, 8.28% 상승했다.

김상율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작년 말부터 주택경기 회복과 고용 증가로가계 가처분 소득과 소비가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를 보였다"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증시도 상승세를 탔다. 연초 이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18%, 홍콩항셍지수는 1.92% 올랐다.

일본은 작년 하반기부터 진행된 엔저가 외국인 투자자금을 마구 빨아들이며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가 18.17% 급등했다.

각국 대표 종목의 수익률도 확연히 차이가 났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5일 기준으로 21개 업종 중에서 최근 3개월간 국내 기업 수익률이 외국 종목보다 떨어지는 업종은 12개에 달했다.

자동차에서는 현대차[005380]가 3.7% 하락할 동안 미국의 포드는 12.7%, 일본의도요타는 35.3% 급등했다.

화학에서는 LG화학[051910]이 7.4% 하락한데 비해 미국 다우케미컬과 독일의 BASF는 각각 8.2%, 3.1% 상승했다.

건설에서는 한국의 현대건설[000720]이 0.8% 오를 때 중국의 중국건축공정은 5.

7% 상승했다.

서재연 대우증권 갤러리아지점 PB브랜드마스터는 "과거에는 해외직접투자가 가능하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았는데 최근 해외주식 수익률이 좋아 투자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언급했다.

송정덕 키움증권 글로벌영업팀 대리는 "수익률이 가시적으로 드러난 홍콩, 미국, 중국 시장이 인기를 끌며 거래대금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 올해도 해외주식 투자 유망…환율·과세에는 주의 필요 해외 주식은 당분간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인기를 끌 전망이다.

한국 증시는 이렇다 할 상승동력이 없는데다 디커플링을 이끈 원화강세와 북핵위험 같은 악재성 요소들도 쉽사리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국내 증시는 세계 증시의 평균 수익률을 밑돌 가능성이 크고, 디커플링을 극복하더라도 원화 강세에 의한 수출주 부진 우려는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서 마스터는 "올해 종합소득세 과세기준이 2천만원으로 줄었고 저금리 때문에투자처도 마땅치 않아 해외 투자 자산의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인 만큼 인기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주식의 투자방법이 국내주식보다 어렵지 않다는 점도 투자를 독려하는 요소다.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고 싶다면 국내 증권사 지점을 방문해 계좌개설 요청을하거나 기존에 소유한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에서 해외주식 거래용 계좌를 신설하면 된다.

환전은 주문을 넣을 때 증권사 직원에게 요청하거나 HTS에서 스스로 할 수 있다. 그 밖에 종목을 매수 또는 매도하는 방식은 국내 주식을 거래하는 법과 같다.

민성현 삼성증권 해외주식 영업부 차장은 "HTS로 하면 거래도 간편하고 15분 지연된 시세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HTS를 이용하는 투자자 비중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해외증시에 투자할 때에는 양도소득세가 발생한다는 점과 환율변동으로 인한 손실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 팀장은 "국내 주식과 달리 해외 주식투자에는 20%의 양도세가 붙는데 여기에수익에 대한 소득세까지 포함하면 전체적인 세금부담이 22% 정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민 차장은 "가령 주당 100달러 하던 종목이 150달러가 돼서 50% 이득을 봤는데환율이 달러당 1천원에서 500원으로 50% 하락한다면 결국 10만원을 투자해서 7만5천원을 번 꼴이기 때문에 손실을 보게 된다"며 환위험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withwit@yna.co.kr ohye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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