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 느는데 한국은 주춤…동조화 약화>

입력 2013-03-13 05:57  

中 제조업 고정투자 부진으로 韓 중간재 수출 감소

중국의 수출이 증가하면 한국의 수출도 이에 비례해 늘어나는 한·중간 수출 동조화 현상이 최근 들어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한국은 중국에 원자재와 중간재를 수출하고 중국은 이를 이용해 세계 시장에 완성재를 팔아 왔다. 동조화 현상 약화로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가 적지않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와 지식경제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수출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8.6% 줄었으나 중국은 21.8% 늘었다.

또 작년 12월 중국의 수출이 14.1% 늘어날 때 한국은 6.0% 줄어드는 등 작년 12개월 가운데 7개월에 걸쳐 중국의 수출이 전년보다 증가할 때 한국은 감소했다.

이는 2010∼2011년에는 한 번도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다. 양국의 수출 증가율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2009년에도 11월 한 달에 불과했다.

이같이 한·중 수출 사이클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나타나는 주요 원인으로 중국 내 제조업 부문을 중심으로 한 고정투자 부진을 꼽을 수 있다.

올해 1∼2월 중국 제조업 부문 고정투자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04년 이 통계를 발표하고서 처음으로 제조업 고정투자 증가율이 10%대로 떨어졌다.

또 중국의 올 1∼2월 철강 제품 수입은 작년 동기보다 17.9%, 정유제품은 4.0%각각 감소했다.

한국의 대중 수출품목 중 원자재와 자본재 수출 비중은 95%가량 되며 소비재는5%에 불과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주요 원자재 수입과 고정투자 저조로 화학, 철강, 정유 등의 업종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된 투자와 산업활동이 빠르게 회복하지 않으면 한국 수출 디커플링 현상 해소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부동산 가격 인상 등을 막기 위해 최근 유동성을 흡수하면서 수입 수요가 둔화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중국의 1∼2월 누적 수출증가율은 23.6%로 높은 신장세를 보였으나 같은기간 수입 증가율은 5.1%로 수출에 크게 못 미쳤다.

원화 강세도 수출경기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다.

작년 하반기부터 원ㆍ위안 환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작년 5월 1위안당 187원에서 올해 1월 170원으로 9% 떨어졌다.

그만큼 한국 제품의 위안화 표시 가격이 올라간 것이다. 반면 중국 시장에서 경쟁하는 일본은 아베노믹스로 엔화 가치가 크게 낮아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상승했다.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한국과 일본 모두 중국에 수출하는 중간재의비중이 높다"면서 "원고 엔저 현상으로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한·중간 수출 사이클 디커플링 현상은 한국이 세계 경기 회복세를 타지 못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면서 "중국의 생산회복과 세계 전반적인 투자 사이클 회복이 한·중 수출 사이클 동조화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ungjin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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