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자ㆍ과열투자…브릭스 경제 성장 둔화>

입력 2013-03-17 05:55  

브릭스(BRICs) 국가들이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과열투자와 재정적자의 구조적인 문제로 성장세 둔화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방대한 인구와 자원을 배경으로 고속 성장을 보이던 브릭스 국가들이 모멘텀 부족 상태에 빠지면서 기대감이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한국도 마찬가지여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과 주요 선진국 간의 주식시장 수익률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 '브릭스의 고민'…경기회복 기대감 부족 세계 주요국과의 주식시장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는 나라가 한국뿐만이 아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 국가들의 수익률 역시 일본과 미국보다크게 뒤처지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러시아(0.70%), 인도(0.00%), 중국(0.41%) 모두 주식시장수익률이 작년 말 대비 사실상 '제로 성장'에 그쳤다.

심지어 브라질 주식시장 지수는 작년 말보다 6.70% 떨어졌다.

한국과 브릭스 주식시장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문제는 모멘텀의 부재라는 지적이많다.

미국처럼 경기지표 등을 통해 펀더멘털 개선 조짐이 나타나거나 일본처럼 경기회복 기대감이 조성돼야 하는데 한국과 브릭스는 이런 모멘텀이 부족하다.

브릭스의 경우 펀더멘털(기초여건) 상의 문제가 더욱 크다.

중국의 구조적 문제는 투자과열이다. 그동안 중국은 투자 주도의 성장으로 두자릿수의 고성장세를 보였지만 이 과정에서 투자 의존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45%까지 높아졌다.

김지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부동산 과열로 투자 주도의 성장이 한계에달했고 소비 주도의 성장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성장률이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브라질은 중국과 정반대로 소비과열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브라질이 수출 증가와 월드컵 유치 등으로 향후 경기를 낙관하며 고금리에도 차입을 통해 과잉소비를 해온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또 러시아는 높은 에너지 수출의존도, 인구 감소, 열악한 인프라가 성장의 발목을 붙잡았고 인도는 만성적인 재정적자가 풀어야 할 숙제다.

◇ 韓 디커플링, 1월보다 3월이 더 심하다 브릭스와 마찬가지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도 최근 들어 주요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코스피는 작년 말 대비 0.53% 하락했다.

반면 15일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는 12,560.95로 작년 말보다 20.8% 올랐다. 같은 기간에 미국의 다우지수 역시 10.8% 상승해 한국과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일본 및 미국과 각각 21.33%포인트, 11.33%포인트의 차이를 나타냈다.

최근 한국과 주요국 간의 수익률 격차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디커플링 현상이한창 화두로 떠오르던 지난 1월보다 훨씬 악화된 것이다.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코스피는 작년 말 대비 1.76% 하락했다. 같은 기간에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는 7.15%, 미국의 다우지수는 7.53% 상승했다.

당시에도 코스피 수익률이 주요국인 일본과 미국에 크게 뒤처졌던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과 주요국 간의 등락률 격차는 한자릿수에 그쳤다.

이후 코스피가 지난달 20일 '전차(電車)' 업종 상승에 힘입어 2,000선을 돌파하면서 한국과 주요국 간의 수익률 격차는 좁혀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코스피가 북한 리스크, 엔저에 따른 수출주 우려, 외국인 매도세 등에발목이 붙들려 2,000선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사이 디커플링은 악화됐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본 주식시장은 지난 1월 엄청난 수익률 상승세를 보였고 현재도 완만한 강세를 띠고 있으며 미국 다우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면서 "코스피 부진에 대한 실망감이 있을 만하다"고 평가했다.

한국 주식시장에는 아직 강세 재료가 없는 상태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의 탈동조화 현상에 대해 지나친 비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sungjinpark@yna.co.kr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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