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사태, 주식시장에 여전히 '부담'>

입력 2013-03-26 11:24  

키프로스 구제금융안 합의가 주식시장에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

재정 위기에 빠진 키프로스에 트로이카(유럽연합, 국제통화기금, 유럽중앙은행)가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금융권의 구조조정 여파가 주변국까지 퍼질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이번 구제금융으로 불거진 키프로스 은행 예금의 이탈 가능성이 4월 세계 금융시장의 잠재 위험 요인이다"라고 지적했다.

구제금융 합의로 키프로스는 국제채권단인 트로이카로부터 100억 유로(약 14조2천726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게 됐다. 그러나 그 대가로 금융부문을 대폭 축소해야한다.

먼저 키프로스 제 2위 은행인 라이키은행을 청산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예금자보호를 받지 않는 10만 유로 이상 고액 예금자는 최대 40%에 이르는 '헤어컷'(손실상각)을 감수해야 한다.

또 라이키은행을 '굿뱅크'와 '배드뱅크'(부실채권전담은행)로 나눠 배드뱅크를청산하고 굿뱅크는 1위 은행인 키프로스은행과 합병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우려로 떠오른 것은 은행 개점 직후 일어날 수 있는 예금인출 사태(뱅크런)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예금자가 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손실을 본선례가 만들어지면 유로존 내 은행 부실이 심한 국가에서 뱅크런이 일어날 가능성이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로존 정책 당국이 예금자 헤어컷이 키프로스에 국한될 것임을 강조했지만 예금자로서는 부실한 은행에서 돈을 빼낼 필요성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내국인뿐 아니라 키프로스 금융권에 노출된 유럽 주변국의 예금이 위험을 피하기 위해 한꺼번에 돈을 빼낼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키프로스 우려가 유럽 전역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임노중 연구원은 "키프로스의 은행권 예금 잔액 약 680억 유로 중 40∼50%가 비거주자 예금으로 추정된다"며 "키프로스의 예금 손실 부담이 그리스, 스페인 등 타위기국 예금자의 손실로 이어지면 새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간밤 뉴욕과 유럽 주식시장이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외국인은 9거래일째 한국 시장에서 돈을 빼내고 있다.

키프로스 사태가 완전히 종결될 때까지 뱅크런 이슈는 주식시장의 잠재 불안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처리 방식이 다른 나라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가 당분간 국제금융시장의 가장 민감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구제금융 합의로 사태의 큰 줄기는 잡혔지만 뱅크런 등이 나타나면 악재의 영향력이 더욱커질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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