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엔 돌파> 달러-엔 환율의 '롤러코스터' 역사

입력 2013-05-10 11:56  

세계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와 주요 경제국 일본엔화의 환율은 국제 정세 및 경제 상황과 맞물려 급변하는 역사를 겪었다.

2차대전 패전 이후인 1949년 4월 브레튼우즈 협정(44개 연합국 대표가 미국 달러에 환율을 고정하기로 한 협정)과 물가 안정의 필요성에 따라 일본에도 고정환율제가 도입됐다.

당시 고정환율은 달러당 360엔이었으며 1971년 12월 달러당 308엔으로 조정됐다.

고정환율제가 외환시장의 수급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변동환율제가 세계적 추세로 바뀌었고 일본도 1973년 2월 이를 도입했다.

1970년대에는 석유파동으로 세계 경제가 요동을 치면서 달러-엔 환율도 등락을거듭했다.

1차 파동 이후 1974∼1976년에는 290∼300엔을 유지했다가 일본 무역이 정상화하면서 1978년 210엔대까지 뛰어올랐다.

2차 파동으로 1980년에는 220엔대 후반까지 떨어졌다가 1980년대 초반 일본 정부의 저금리 지속으로 엔저도 유지돼 일본 수출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렸다.

1985년 9월 '플라자 합의'는 커다란 전환점이었다.

달러화 강세로 무역적자가 심해지자 다급해진 미국은 일본과 프랑스, 독일, 영국에 환율 조정을 강하게 요청해 플라자 합의를 이끌어냈다.

결국 당시 달러당 240엔대였던 엔화는 2년여 만인 1988년 120엔대로 두 배가량절상됐다.

이에 일본은 엔고 연착륙과 경기 부양을 위해 저금리 정책을 펼쳤고 엔화는 일본 증시와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가 거품을 일으켰다.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노력은 별 효과가 없었으며 바로 옆에서는 중국이수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위안화 평가 절하에 나섰다.

엔화 가치는 갈수록 올라 1994년 달러당 엔 환율은 100엔을 돌파했으며 1995년4월에는 80엔 선까지 깨져 79.75엔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후 '버블 붕괴' 기간 엔화 가치는 계속 하락, '잃어버린 10년' 직후인2002년 2월 달러당 134엔까지 떨어졌다.

일본 정부가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면서 2000년 초중반 등장한 이른바 '와타나베 부인'들이 엔화를 외국 시장으로 빼내기 시작했다.

엔저 추세가 이어져 엔 캐리 트레이드(국가 간 금리차 투자) 자금이 1조 달러에달한 것으로 추정됐던 2007년에는 124.14엔이 그해 최저치로 기록됐다.

그러나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자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엔화 가치는 상승세를 탔고 2009년 4월 14일에는 100엔 선이 깨져 두자릿수에 이르렀다.

한동안 90엔대에서 움직이던 달러-엔 환율은 2010년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하자 80엔대까지 갔다.

이듬해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나자 그 선마저 무너져 2011년 10월 31일 달러 대비사상 최저치인 75.32엔을 기록했다.

엔저 시대가 다시 시작된 것은 아베 신조 정권이 이끄는 '아베노믹스'가 닻을올리면서다.

일본 국회 해산 선언이 나온 지난해 11월 14일 달러당 79.91엔(도쿄 종가)으로출발한 엔화 가치는 이후 뚝뚝 떨어졌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2% 물가상승 목표 협정, 일본은행 총재 교체 등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상승세를 거듭했고 지난달 22일께 99엔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드디어 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100엔 시대가 열렸고 10일에는 110엔까지 뚫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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