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투자자, 韓증권 매수 나서…엔캐리 '한국상륙'

입력 2013-05-13 05:52  

2월부터 두달간 한국시장에 3천억원 이상 유입엔저 가속 원화 가치 급등 전망…한국경제 '비상'

엔저 추세가 심화하는 가운데 최근 일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채권 매수에 나서면서 엔캐리 자금(상대적 고금리 국가에 투자하는엔화 자금)의 한국 유입이 본격화될 조짐이 일고 있다.

엔캐리 자금이 한국에 대량 유입될 경우 원화 가치를 급등시킬 수 있어 가뜩이나 엔저로 시름이 큰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된다.

13일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은 지난 2월과 3월 한국 시장에서 주식·채권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 유입된 일본 자금은 총 282억 엔(약 3천82억원)이다.

이는 아직 큰 규모는 아니지만, 올해 일본 투자자들이 꾸준히 국외 주식·채권을 팔아치우는(순매도) 가운데 유독 한국에서는 두 달 연속으로 주식·채권을 순매수한 것은 심상치 않은 대목이다.

특히 최근 엔화 환율이 달러당 100엔을 돌파하는 등 엔저가 심해지면서 일본에서 엔캐리 거래에 슬슬 시동이 걸리는 양상이어서 한국은행 등 당국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일본 재무성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은 지난달 21일부터 2주간 국외주식·채권 순매수로 돌아서서 4천636억 엔이 일본에서 국외로 빠져나갔다.

일본 투자자들이 2주 연속 국외 주식·채권 순매수를 보인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투자자들은 올해 1∼3월 주가가 치솟는 자국 증시에 투자하기 위해 엔저에도 불구하고 국외 주식·채권을 계속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총 7조4천949억 엔(약 82조원)이 자국 내로 돌아왔고, 이 자금은 엔저의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엔 환율의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100엔이 깨지고, 일본은행의 무제한양적완화로 일본 국채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제 엔캐리 거래가 본격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앞으로 일본 안팎의 금리차 등에 따라 엔캐리 거래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엔캐리 거래의 진전 상황을 자세히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엔 환율이 100엔 초반에만 머물러 줄 것인지가 문제"라며 "엔캐리가 중요하다. 엔캐리 자금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엔저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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