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시장 출범> ④ 지정자문 증권사들 준비에 '비지땀'

입력 2013-06-03 05:48  

'코넥스 1호' 기업 20여개…IT·헬스케어·소프트웨어 분야"상장 임박 기업 사고파는 비제도권 시장 코넥스로 옮겨와야"

벤처ㆍ중소기업 전용 자본시장인 코넥스시장 개장을 한 달 앞두고 지정자문인들의 준비가 한창이다.

자금조달이 어려운 창의적인 기업을 코넥스에 상장시킨 후 코스닥 진출까지 돕는 지정자문인의 역할은 코넥스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 인식된다.

지정자문인들은 한국거래소가 코넥스를 위해 선발한 증권사들로 지난 4월부터코넥스에 상장할 기업을 발굴해 적격성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상장 이후에도 기업의 공시 업무와 기업설명회(IR)를 지원하고 상장 규정을 준수하는지까지 관리하는 책임을 진다.

지정자문인은 총 11개로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 HMC투자증권, IBK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이다.

이들이 코넥스 개장과 동시에 상장시킬 '코넥스 1호' 기업들은 20여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은 IT와 알루미늄 제조 분야 등에서 3∼4개 기업을 발굴해 상장을 추진중이고, KB투자증권도 의료기기, IT 분야에서 3개사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헬스케어와 IT 분야에서 2∼3개사, 신한금융투자는 자동차 부품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3개사를 발굴한 상태다.

그 외 지정자문인들도 1∼2개사를 상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초기에 코넥스에 입성할 기업 중에서는 당장 코스닥 진입을 노려도 될만한 규모의 회사가 많았다.

지정자문인 취재 결과 상장 준비 기업들은 매출액이 100억∼300억원 가량이고,설립된 지는 10년 안팎으로 창업 초기 단계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벤처기업 '베셀'은 반도체 장비 개발 업체로 코넥스 상장이 유력하다.

이 업체의 작년 말 기준 자본총계(자기자본)는 131억원이고, 매출액은 380억원,영업이익은 19억원이었다.

벤처기업은 자기자본이 15억원 이상이고, 자기자본이익률(ROE) 5%, 당기순이익10억원, 매출액 50억원, 매출액 증가율 20% 등 4가지 조건 중 하나를 충족하면 사실코스닥 상장을 시도할 수 있다.

코넥스는 자기자본 5억원 이상, 매출 10억원 이상, 순이익 3억원 이상 등 3가지조건 중 하나만 충족하면 상장 대상이 될 수 있는데 이 최소 기준에 근접하는 소규모 기업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학원운영과 인터넷 교육사업을 하는 피엠디아카데미도 코넥스 상장이 유력한데작년 자본총계는 78억원, 매출액은 300억원, 영업이익은 22억원을 기록하는 등 규모가 상당히 큰 업체다.

이러다 보니 영세한 벤처기업의 자금 공급처를 만들겠다는 코넥스의 설립 취지가 무시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한국거래소나 증권사 모두 시장의 성공을 위해 초기에는 '확실한' 기업을 위주로 상장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A증권사 관계자는 "상장을 원하는 회사는 많지만 증권사 입장에서는 시장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며 "지정자문인의 책임과 의무가 많아 기업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휴유증이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넥스 운영과 관련해 지정자문인이 감당해야 하는 위험은 상당히 큰 편이다.

지정자문인이 상장 적격성 심사를 하기 때문에 코넥스에 편입된 회사가 어떤 이유로든 조기에 퇴출당하면 지정자문인은 평판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실사의 적절성과 관리·감독의 부실함을 묻는 소송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위험 때문에 일부 증권사에서는 "지정자문인으로 선정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2∼3년 해보고 실익이 크지 않으면 접어야 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위험에도 코넥스에 참여하려는 이유는 코넥스가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수익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코넥스에서는 회사들이 초기에 공모를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당장큰 수익을 올릴 수는 없다.

그렇지만 코넥스에서 성장한 기업들이 코스닥이나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가면서기업공개(IPO)를 하거나 인수합병(M&A), 매각, 펀드 유치 등에 나설 경우 증권사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증권사들은 코넥스의 성공을 위해서는 ▲ 다수의 우량 기업 상장 ▲ 코넥스 전용펀드 마련 등 정부 지원 강화 ▲ 코넥스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 거래 활성화전까지 거래세 감면 ▲ 당국의 적극적인 제도 보완 의지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코넥스는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 전문투자자와 벤처캐피털, 고액자산가에게만 참여가 허용되는 시장으로 유동성 확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임홍재 대신증권 기업금융사업단장은 "이른 시일 안에 자금이 원활하게 조달될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며 "상장이 임박한 회사들을 사고파는 비제도권 시장이 코넥스로 옮겨올 수 있다면 코넥스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withwit@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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