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사장 "키움증권, 중소기업 특화 IB로 승부"(종합)

입력 2013-06-04 07:40  

<<온라인 판매 상품 및 해외 진출 관련 세부 내용 추가>>"저성장 극복이 금융투자 역할…혁신산업으로 인정해야"

"키움은 벤처 성격이 강한 회사입니다. 같은 일을 해도 다르게 해야 하는 게 숙명이고, 그 노력을 놓치는 순간 키움의 색깔도 없어집니다." 증시 침체로 위기를 맞은 증권업계에 '차별화'가 지상과제로 떠올랐다.

온라인 증권사라는 태생적 차별화로 주식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키움증권[039490]은 기업금융 분야에서도 특화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은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키움은 차별화하지 않으면 덩치 큰 회사들과 경쟁이 힘들다"며 "비즈니스 다각화를 하면서도 남들과 다른방식을 택했고 5년간 공들여온 투자은행(IB) 분야에서 올해부터는 이익을 낼 것으로예상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의 IB 사업 차별화 전략은 대상기업의 특화에서 출발한다. 가능성 있는중소, 벤처, 중견기업과 오랜 기간 신뢰를 쌓고 상장(IPO) 주관을 시작으로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을 이어나가며 같이 성장해가려는 노력이다.

키움이 4년여 전 IB 업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사정이 달라졌다. 이젠 대형사들을 긴장시킬 만큼 독자적인 영역을구축했다.

올 상반기에도 경기 침체로 IB 시장이 크게 위축됐지만 키움증권은 연달아 IPO와 유상증자 주관 계약을 따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키움증권이 IB 업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금융투자업계의 실물경제지원에 대한 권 사장의 소신 때문이기도 하다.

권 사장은 "저성장 저금리 구조를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이를 부정해야 한다"며저성장을 극복하고 경제에 역동성을 불어넣는 역할을 증권업계가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이 무역 규모 1조 달러에서 2조 달러로,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에서 4만 달러로 가려면 산업구조를 굉장히 역동적으로 만들어서 더 성장할 수 있는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중소기업 육성과 중견기업의 체질 강화에 그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그래서 IB 분야를 기를 쓰고 키우려는 것"이라며 "IB 업무는 새로운사업적 기회이기도 하지만 기업에 직접금융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증권사의 기본적인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금융투자회사가 스스로 창조경제에 기여하는 혁신의 아이콘이라고강조했다.

그는 "이베이와 구글 같은 IT기업은 창조적인 기업으로 생각하지만 키움증권을혁신적인 기업으로 보지 않는다"며 "IT설비에 엄청난 투자를 하는 금융투자회사의기술개발도 혁신으로 인정하고 연구개발 등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모바일 주식투자 등을 위한 플랫폼 개발에 엄청난 비용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금융투자업계의 연구개발도 그 가치를 인정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권 사장은 "키움만이 아니라 전체 금융투자업계가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산업"이라며 "물론 투자자에게 저가에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의 기술은 당연히 공짜라는 인식이 장기적으로는 산업 경쟁력을 떨어뜨릴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키움증권은 국내외 주식뿐만 아니라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유럽파생상품거래소(EUREX)와 연계한 야간선물·옵션 등으로 온라인 거래 서비스 대상을 다양화해왔고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금융상품도 온라인으로 판매 중이다.

온라인에 기반을 둔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 지금은 국내에서 해외 주식을 사는 '아웃바운드 매매'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 국외에서 국내 주식을 사는 '인바운드'매매가 가능해질 날도 준비하고 있다.

권 사장은 "해외에서 당장 외국의 초대형 투자은행과 경쟁하려면 차이를 인정할수밖에 없지만 온라인은 다르다"며 "키움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은 외국에서도 인정받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온라인 시장을 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0년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를 인수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발판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키움인베스트먼트, 키움자산운용, 키움저축은행 등의계열사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광성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기술고시에 합격해 상공부 공무원으로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권용원 사장은 다우기술 부사장, 인큐브테크 사장, 키움인베스트먼트 사장을 지냈으며 2009년부터 키움증권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doubl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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