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아시아'…성장률 전망치 줄줄이 하락

입력 2013-06-10 05:52  

투자은행들, 아시아 11개국 중 8개국 하향조정일본만 불안한 '상향조정'·한국은 '현상유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아시아 국가들의 올해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주요국 경제가 시장의 예상만큼 빠른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자 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덩달아 낮아진 것이다.

그나마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유지되고 있다. 일본은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전망치가 상향조정됐지만 향후 '아베노믹스' 부작용에 따른 하향조정 가능성도적지 않다.

◇ 일본 외엔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 '제로' 10일 금융투자업계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5월 말 기준으로 주요 IB 10곳이내놓은 아시아 국가 11곳의 올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평균값을 보면 8개국의 전망치가 전월 대비 하향조정됐다.

하향조정 대상은 중국,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태국 등이다.

전망치 평균이 높아진 아시아 국가는 일본뿐이고 한국과 필리핀은 현상 유지에그쳤다.

하향조정 폭이 가장 큰 나라는 태국이다. 지난달 말 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9%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중국 경제에 대한 IB들의 전망도 악화했다.

IB들이 예상한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평균 7.8%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도이치방크와 모건스탠리는 8.2%를 제시했지만 노무라(7.5%) 등 나머지 8곳은 7%대 중후반대를 내놔 중국의 경제성장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의 성장률 전망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씩 낮아졌다.

한국은 성장률 전망치가 2.8%로 전월과 같아 하향조정을 간신히 피했다.

바클레이즈와 모건스탠리는 3%대 초반(3.3%)의 전망치를 제시했지만 JP모건(2.5%)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2.6%)는 2%대 중반에 그쳤다.

일본은 아시아 11개국 중 유일하게 성장률 전망치가 전월보다 높아졌다.

지난달 말 일본의 전망치 평균값은 전월보다 0.4%포인트나 높아진 1.7%로 집계됐다.

◇ 아시아 성장 올해 하반기가 분수령 IB들이 아시아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밝지 않은 이유는 세계 주요국의 경제회복 속도가 시장의 기대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당수 아시아 국가는 수출의존도가 높아 선진국 중심으로 대외 수요가 회복돼야 아시아 국가의 경제성장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한국처럼 수출기여도가 높은 국가들은 주요국 경제가 지금처럼 계속 더딘 회복을 보인다면 타격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의 경제회복이 부진해 한국의 경제성장 발목을 붙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중국과 인도는 올해와 더불어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전월 대비 동반 하락했다.

중국의 올해 1분기 GDP(7.7%)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고 소비증가율과 임금상승세 등 주요 경제지표도 저조하게 나타나 이런 우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과거 투자 중심의 경제성장 과정에서 지방은행 부채등 금융불안 리스크가 확대되자 중국 정부가 저성장을 용인하고 있다"며 "중국의 경제성장이 부진하면 대중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피해를 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조정됐지만 일본 경제성장에 대한 시장의 전망도낙관론 일색은 아니다.

최호상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가 조기 축소돼 외국계 투자자금이 일본을 빠져나와 미국으로 쏠릴 수 있다"며 "이런 우려가 본격화되면 일본의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가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성장에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까진 IB들은 올해 하반기 주요국의 경제회복을 통해 아시아 국가의 경제성장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 11개국 중 필리핀과 태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올해보다 높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박미정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모건스탠리의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경제가 하반기 이후 '소프트패치'(경기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후퇴) 국면을 벗어날 것"이라며 "이 경우 아시아 국가의 수출도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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