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전략 공포> ④ 신흥국 금융시장에 '직격탄'

입력 2013-06-13 17:11  

자금유출 심화, 부도위험 고조, 경제위기 우려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한 우려감에 선진국,신흥국 할 것 없이 주식·채권시장에서 돈이 급격하게 빠져나가고 있다.

자금 유출로 신흥국 증시는 거침없이 하락하고 있고 국가별 부도위험도 점점 커지고 있다.

13일 전문가들은 미국의 출구전략이 현실화하면 달러 자금조달 여건이 좋지 않은 신흥국 금융시장의 타격이 특히 더 클 것으로 전망한다.

◇ 신흥국 자금 대거 이탈, 부도위험 높아져 신흥국 주식에서는 지난달 22일부터 2주간 79억 달러가 빠졌다. 이는 2011년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이후 최대 규모다.

신흥국 채권에서도 2주 동안 18억 달러가 유출돼 1년 만에 처음으로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달 30일부터 1주일간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에서는 각각 50억 달러, 10억 달러가 유출됐다.

신흥국 채권형 펀드의 경우 작년 6월 이후 약 1년 만에 순유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선진국 주식형 펀드에서 12억 달러가, 채권형 펀드에서는 110억 달러가 빠져나가 주간 단위로는 사상 최대의 자금 유출을 기록했다.

자금 유출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의 주가는 최근 폭락장을 거듭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은 통화 가치 하락에 시달렸다.

자본이 대거 빠지면서 태국, 필리핀 등의 통화 가치는 지난달 이후 계속 추락중이다.

특히 인도에서는 달러에 대한 루피화 가치가 지난달 이후 7.5% 하락해 기록적수준으로 주저앉는 등 경제 타격이 심각해지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불거지자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신용위험도마저 가파르게 올라갔다.

지난 7일 기준 한국의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84.34bp(1bp=0.01%포인트)로 나타났다.

한 달 전(69.04bp)보다 15.30bp, 올해 초(65.72bp)보다는 18.62bp 상승했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기업·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인 CDS에 붙는 가산 금리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진 것은 그만큼 해당 기업이나국가의 부도위험이 커졌음을 뜻한다.

중국의 CDS 프리미엄은 93.43bp로 한 달 전보다 23.73bp나 올랐고, 인도네시아(+64.40bp), 필리핀(+29.35bp), 말레이시아(+21.30bp), 브라질(52.1bp), 러시아(42.63) 등 신흥국들의 부도 위험이 전반적으로 커졌다.

◇ 전문가들 "출구전략시 신흥국 타격 상대적으로 커" 전문가들은 최근의 대규모 자금 이탈의 원인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을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글로벌 투자가들이 출구전략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유동성의 흐름도 급박해지고 있는 것이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론은 금융버블 가능성에의 경고와금융시장에 속도조절을 요구하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화법"이라며 "최근 나타나는 채권, 주식 시장에서의 동반 자금 이탈은 이러한 요구에 대한 시장의 답"이라고분석했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면 선진국이나신흥국 가릴 것 없이 시장이 입는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

1994년과 2004년 각각 출구전략이 펼쳐졌을 때 세계 주요국의 증시는 각각 10%,5% 가까이 빠졌다.

그러나 선진국보다 신흥국 시장이 받는 충격 정도가 더욱 크다는 게 대체적인시각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출구전략이 본격화하면 변동성이 훨씬 큰 신흥시장이 받는 충격이 선진시장보다는 클 것"이라며 "선진국들이 신흥시장에 뿌린 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조정압력을 세게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종수 NH농협증권 연구원도 "양적완화 축소는 자산 매입 규모의 축소와 금리인상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금리 인상보다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는 것을 먼저 할것으로 보이지만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신흥국의 자금 이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것"이라고 내다봤다.

출구전략이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만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꼭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조 연구원은 "갑작스레 이뤄진 1994년과 달리 2004년에는 양적완화 축소 신호가몇 개월 전부터 있어 충격 정도가 덜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시장에서 조정기간을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한다는 것은 미국 국채를 수용할 주체가 있다는 것이고 경기가 그만큼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미국 소비가 왕성해졌다는 증거라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등의 대미 수출에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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