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시장에서 '짐 싸는' 비우량 기업들

입력 2013-08-27 08:21  

4년만에 순발행에서 순상환 기조로 전환

회사채시장에서 손을 털고 나가는 비우량 기업들이 늘고 있다.

올해 들어 저등급 회사채 시장에서 신규 회사채를 발행함으로써 기존 회사채의만기를 차환하는 금액보다 현금으로 만기도래 회사채를 갚는 상환 금액이 더 큰 상황(순상환 기조)이 계속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지난 2010년부터 지속됐던 저등급 회사채 시장의 순발행 기조는 올해 4년 만에 순상환 기조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27일 한화투자증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만기가 도래한BBB등급 이하의 회사채 규모는 3천8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발행된 BBB등급 이하의 회사채 규모는 600억원에 그쳤다.

즉 차환 발행을 통해 회사채 시장에서 명맥을 잇는 대신 현금으로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를 갚고 시장에서 손을 털고 나간 기업이 훨씬 많았다는 뜻이다.

유태인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회사채 발행시장은 우량등급이나 일부 대기업계열사에 대해서만 우호적이지 비우량등급에 대해서는 여전히 냉담하다"고 평가했다.

당장 이번 주에 만기가 도래한 한라건설[014790](27일)이나 이랜드리테일(26일)등도 정부에 회사채 차환발행 지원을 신청했거나 자체 자금으로 만기 도래 회사채전액을 상환했다.

만기 도래 액수가 발행 금액을 앞서는 순상환 기조는 올해 들어 저등급 회사채시장에서 추세적으로 나타났다.

발행 금액을 만기 금액으로 나눈 발행·상환비율을 살펴보면 올해 들어 지난 4월을 제외한 7개월 내내 1을 밑돌았다.

즉 발행 금액이 만기 금액보다 작은 순상환 기조가 지속됐다는 의미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발행·상환비율은 0.4(발행금액 1조2천350억원, 만기금액 3조1천400억원)로 나타나 지난 2010년 이후 4년 만에 순상환 기조로 전환될 전망이다.

채권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 저등급 회사채 발행이 활발해진다면 올해도 순발행 기조가 유지되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부터 3개월 내내 저등급 회사채의 수요예측 참여율이 0%로 유지될 만큼현재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는 잔뜩 위축된 상태다.

이경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수요예측 미매각율이 6월에 72%로 고점을형성한 뒤 7월에 26%, 8월에 21%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지만 BBB등급 이하의 미매각률은 여전히 100%"라고 설명했다.

최종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철강, 해운, 건설 등 이른바 한계업종이라고 불리는업황이 정상화돼야 BBB등급 이하의 회사채 발행도 활발해질 수 있는데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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