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곳간'에 돈 쌓인다…미래 불확실성 탓

입력 2013-09-16 04:01  

유동자산 252조로 2년새 22% 가까이 증가삼성 86조, 현대차 59조, LG 31조, SK 20조

10대그룹 상장사들의 유동자산이 최근 2년새 2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발 재정위기를 겪으며 미래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곳간'에 돈을 쌓아두고투자를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제회계기군(IFRS)별도 기준으로 재벌 총수가 있는 10대 그룹 81개 제조업 상장사의 유동자산은 6월말 현재 252조3천191억원으로 2년 전보다 21.9% 늘었다.

유동자산은 유럽발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2011년 6월 말 207조185억원에서 작년 6월 말 220조1천366억원, 작년 말 228조2천170억원에 이어 올해 6월 말 250조원을 웃돌았다.

올해 6월 말 현재 그룹별 유동자산은 삼성 85조9천5억원, 현대자동차[005380] 59조2천887억원, LG[003550] 30조8천154억원, SK 20조1천751억원, 현대중공업[009540] 17조3천611억원 등이다.

또 두산10조4천587억원, GS[078930] 10조4천472억원, 롯데 9조431억원, 한진[002320] 5조7천273억원, 한화[000880] 3조1천20억원 등이다.

최근 2년간 유동자산 증가율은 삼성그룹이 42.8%로 가장 컸다. 삼성전자[005930]의 유동자산은 2011년 6월 말 33조883억원에서 올해 6월 말 54조8천397억원으로 65.7% 증가했다.

뒤이어 그룹별로 2년간 유동자산 증가율은 롯데 35.3%, 한화 26.8%, 현대자동차23.9%, 한진 13.4%, SK 11.8%, 현대중공업 7.6%, GS 6.9%, LG 5.4% 각각 증가했다.

10대 그룹 중에는 두산만 유일하게 10.1% 감소했다.

유동자산은 1년 이내에 환금할 수 있는 자산으로 현금, 예금, 일시 소유의 유가증권, 상품, 제품, 원재료, 저장품, 전도금 등이 해당한다.

대기업들의 유동자산이 크게 증가한 것은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고 돈을 곳간에쌓아뒀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표상으로 경기가 나아진다고 하지만 기업으로선 여전히 불안요인이 많은 것 같다"며 "새로 먹을거리를 찾는 기업 입장에서는 확실한 투자처가 나타나지 않고 금융시장 불안도 이어져 돈을 쌓아두는 수밖에없다"고 진단했다.

올해 2분기 국내총투자율은 24.9%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 2분기(23.9%) 이후 가장 낮다.

그 이전에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1998년 1분기(23.4%)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외에 투자할 만한 곳이 많지 않은 상황같아서 투자가 나아지는 것은 정부 정책에 달렸지 않을까 싶다"며 "기업들은 현금이너무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 배당을 통해 투자자에게 나눠주는 압력이 더 커질 수있다"고 말했다.

kaka@yna.co.kr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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