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 "13조 연기금투자풀 자금 잡아라"

입력 2013-09-16 04:04  

주간운용사 선정 앞두고 경쟁 '후끈'

국내 자산운용업계에 13조원 규모의 연기금 투자풀 주간운용사로 선정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16일 기획재정부와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현 주간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의 지위유지기간이 올해 말로 만료됨에 따라 지난 12일 조달청에 의뢰해 다음 달까지 주간운용사를 선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은 태스크포스(TF) 등을 구성해 프레젠테이션과 제안서작성 작업 등을 진행하는 등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연기금투자풀은 각 기금의 여유자금을 예탁받아 통합운용하는 제도로, 주간운용사가 예치자금을 통합관리하고 개별운용사에 배정해주면 개별운용사가 각 자금을 운용한다.

2001년 연기금투자풀이 도입된 이래 삼성자산운용이 세 차례 모두 주간운용사로선정돼 12년째 연기금투자풀의 자금을 관리해왔으며 지난해 말 한국투신운용이 복수주간운용사로 선정된 바 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이 또다시 재선정되기 위해 준비작업을 진행중인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KB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등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자산운용은 그동안 연기금투자풀의 자금을 관리해오면서 구축한 인력과 시스템·노하우를 기반으로 삼아 주간운용사로 재선정되도록 준비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복수 주간운용사 선정과정에서 막판에 한국투신운용에 밀렸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또다시 질 순 없다'며 재도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도 "관련 팀이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제안서 등을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KB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 등도 구체적인 평가기준이나 선정 가능성 등을 감안해 제안서 제출 여부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기금투자풀은 운용보수가 높지 않아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데다 주간운용사로 선정되면 인력과 전산시스템 구축 등에 30억원 가량의 자금이 소요된다.

그럼에도 자산운용사들이 주간운용사로 선정되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것은 연기금투자풀의 자금이 주간운용사의 수탁고로 잡혀 외형을 키울 수 있는데다 각종 국가연기금의 운용을 책임지는 업체라는 홍보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관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나 해외에서 영업할 때는 연기금투자풀의 주간운용사라는 점이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기금투자풀의 수탁액은 지난달 기준 수탁액은 13조1천억원이다. 이 가운데 채권형이 6조8천억원으로 가장 많고 MMF와 주식·혼합형이 각각 2조5천억원, 3조8천억원이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연기금투자풀의 자금 규모가 13조원에 달하기 때문에대형 자산운용사라면 대부분 관심을 갖고 검토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자산운용업계에서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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