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선 메르켈 '압승'…금융시장 영향은>

입력 2013-09-23 10:38  

22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인 기독교민주당(CDU-기독교사회당(CSU)이 압승을거둠에 따라 글로벌 경제나 국내 증시에도 일단 제한적인 수준에서 긍정적 영향을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단 집권여당의 승리로 기존 경제정책에 큰 변화가 없으면 유로존의 경제회복흐름이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투표 종료 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민·기사당 연합은 제1 공영 ARD 방송사 조사에서 42.0%, 제2 공영 ZDF 방송사 조사에서는 42.5%를 득표한 것으로추정됐다.

이는 지난 2009년 득표율보다 8.9% 포인트(ARD 기준)나 증가한 것이다.

예상 득표율로 산출한 의석수는 297~302석(ZDF 출구조사 기준)으로 단독 과반확보에 근접한 수준이다.

여기에 '초과의석수'라는 변수에서 선전하면 기민·기사당 연합은 단독으로 정부를 운영하는 이변도 연출할 수 있다.

기민·기사당 연합이 압승함에 따라 옛 동독 출신으로 2005년 독일 최초의 여성총리, 최연소 총리가 됐던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3선 연임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메르켈 총리는 2017년까지 총 12년간 총리직을 수행하면 11년간 영국 총리를 지낸 마거릿 대처를 능가하는 유럽 최장의 여성 총리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기민·기사당이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하느냐 연정을 구성하느냐에 따라 정책의방향이 달라질 수 있긴 하지만, 일단 기존 집권여당의 정권이 유지됐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제나 유로존의 경기 흐름,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총선은 추석 연휴기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 결정에 이어 향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꼽혀왔는데, 최소한 이변은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시각을 반영하듯 이날 오전 유로·달러 환율은 1.3535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08% 오르며 7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독일의 정권이 바뀐 것이 아니어서 총선 결과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독일 총선 결과는 시장에 드라마틱한 영향을 줄 만한 변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독일 연정 구성 과정이나 메르켈 총리의 정책 방향 등은 유로존경기 회복 등에 영향을 줄 만한 변수여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메르켈 총리가 이번 선거에서 압승을 거둘 만큼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기때문에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정책을 끌고 가느냐가 독일은 물론 유로존 전체의 운명을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긴축과 재정 건전화를 선호하는 메르켈은 그동안 선거나 여론 등을 의식해 강한긴축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는데 선거에서 받은 강한 여론의 지지를 바탕으로 긴축을강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학균 연구원은 "메르켈이 취임 후 어떤 말과 정책 방향을 제시할지가 관건"이라면서 "그리스 지원 등의 문제는 당장 현안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로 여론을 의식해 그리스 등 주변국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메르켈이 선거의 부담을 털어버린 만큼 '성장'을 강조하는 사민당 등과 연정을 구성해 경제 성장 위주의 정책으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켈 총리가 선거 부담을 덜어냈으니 성장을강조해온 사민당과 연정을 구성한다면 '경제 성장'을 논의하고 추진할 힘이 생겨 유럽의 성장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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