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향계> 미국 디폴트 5일 앞으로…변동성 커질 듯

입력 2013-10-13 08:00  

3분기 어닝시즌이 사실상 개막했지만 이번 주에도 증시의 관심은 여전히 미국 정치권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이 12일째 이어지면서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흔들리고 있는 데다 재무부가 제시한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이 5일 앞으로 다가온 때문이다.

증시 일각에선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저가매수 타이밍이 올 것이란 기대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증시 흐름 자체는 강세에 가까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후반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재정지출 삭감협상 재개를 조건으로 6주간연방정부 부채 상한을 증액하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타결 기대감이 높아진 때문이다.

비록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증권가에선 양측이협상에 임하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변화라는 반응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오바마 대통령의 거부는 '막판 줄다리기'가 시작됐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에 코스피는 내주 강세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1일 오바마 대통령의 거부 소식에도 불구하고 전 거래일보다 1.17% 급등한 2,024.90으로 마감한 점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는다.

미국 증시 역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0일(현지시간) 2.18%나 뛴 데 이어 11일에도 0.73% 오르면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13일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7일까지 부채 상한 증액이 이뤄지지 못할경우 디폴트에 빠질 수 있기에 그전에 양당이 합의를 통해 증액에 나설 전망"이라고말했다.

그는 "건강보험 개혁(오바마케어) 등 현안에 대한 양측의 이견이 크다는 점은부채 상한 증액 이후에도 부담 요인으로 남겠지만 당장은 디폴트 우려로 억눌렸던미국 증시의 회복세가 세계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과 세계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 흐름도 호재로 꼽힌다.

다만 코스피가 이미 2,000선을 넘어선 상황이라 추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미국 민주·공화 양당의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작아 시장 변동성은 어느 때보다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주에는 시장의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질 수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 공화당의 6주 연장 제안은 부담이크고 현재 여론은 공화당에 불리해 불안감이 극에 달할 때까지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이 16~17일까지 지연돼 결국 데드라인까지 가거나 그전 단계에서 극적 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주초부터 불안감이 증폭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선 이번 주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 팀장은 "미국의 셧다운과 부채 상한 상향은 어쨌든 해결해야 할 문제이고 이두 가지 문제가 해결된 뒤에는 상승 국면이 예상된다"면서 "현재 가격대에서 추격매수는 무리지만 예컨대 증시가 출렁여 50포인트 이상 떨어진다면 적극 매수해야 할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18일 발표될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분기 7.5%보다 높은7.8%로 예상되며, 구글, 골드만삭스, 제너럴일렉트릭(GE), IBM 등의 실적 발표도 이날로 예정돼 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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