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리스크'에 지배구조평가서 대기업 줄줄이 고배

입력 2013-10-21 14:48  

693개 상장사 기업지배구조 평가…SK 계열사 줄줄이 등급 하향두산 '우수', 한진·현대백화점·효성 '낙제'

올해 들어 총수 구속과 검찰 조사,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부과 등을 겪은 대기업의 기업지배구조 평가 등급이 줄줄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올해 기업지배구조 평가 결과 CJ[001040], SK, 한화[000880], 삼성그룹 등 20대 대기업의 65%(13개 그룹)가 B등급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B등급은 총 7개로 나뉜 평가 등급 중에서 세 번째로 낮은 등급이다.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이 많이 필요하며, 지배구조 리스크로 주주 가치가 훼손될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한화그룹의 경우 지주사인 한화가 20대 대기업 계열사 중 유일하게 D등급을 받았다. 배임·횡령 혐의로 기소된 김승연 회장의 1심 유죄 판결과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에 따른 감점 폭이 컸다.

SK그룹은 SK, SK하이닉스[000660], SK C&C, SK이노베이션[096770] 등 최태원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인 계열사의 지배구조 등급이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최태원 회장은 횡령 혐의로 기소돼 1·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밖에 총수가 탈세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거나 구속 수사를 받은 OCI[010060], CJ그룹이 B등급을 받았고 삼성, 롯데, 신세계[004170], LS[006260] 등도 같은등급에 머물렀다.

한진[002320], 현대백화점[069960], 효성그룹은 대기업 가운데 가장 낮은 C등급을 받았다. 현대백화점은 전 계열사의 기업지배구조 평가 등급이 B 이하인 것으로나타났다.

20대 그룹 중에서는 두산그룹이 A등급으로 성적이 가장 좋았다. LG[003550], 현대, 현대중공업그룹이 B+로 뒤를 이었다.

개별 기업으로 살펴보면 두산,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086790], KB금융그룹, KT[030200], KT&G[033780], 포스코[005490] 등 7개사 등급이 A+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지배구조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인 S를 받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삼성전자[005930], 대교[019680], LG유플러스[032640] 등 31개사(4.5%)의 평가결과는 A등급이었다.

B+ 이상의 등급을 받은 회사는 151개사(21.8%)로 작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가운데 코스피 200 기업이 97개사(64%)로, 자산 2조원 이상인 기업의 지배구조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B와 C등급 비율은 전체의 76.5%다. 대부분 기업이 법적으로 요구하는 수준의 지배구조만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최하위 등급인 D를 받은 기업은 글로스텍, 대양금속[009190], 동양강철[001780], 마니커[027740], 보해양조[000890], 우리들생명과학[118000], 조비[001550], 태광산업[003240], 티이씨코, 포켓게임즈, 한화, KG케미칼[001390] 등 12개사였다.

태광산업, 보해양조, 마니커 등도 경영진이 배임·횡령에 연루된 바 있다.

동양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동양네트웍스[030790]가 C등급을 받았고 동양[001520]은 B, 동양증권[003470]은 B+등급으로 나타났다.

박경서 기업지배구조원장은 "지배구조 평가를 처음 시작한 12년 전부터 국내 기업들의 평균 점수가 33∼34점 수준에서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특히 이사회 부문의평가 점수가 가장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지배구조원은 국내 기업의 환경보호·사회책임·지배구조(ESG) 수준을 매년평가해 등급을 부여해 왔는데, 올해부터는 지배구조 부문에 한해 평가대상 기업 693개사의 개별 평가 등급을 공개하기로 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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