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해운업체 차입금 의존도 60% 육박

입력 2013-11-1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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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분기 연속 '적자행진'…추가 신용등급 강등 우려

국내 3대 해운업체의 총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육박하고 있다.

또 수익성 악화와 과도한 부채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해 해운업체들의신용등급 추가 강등 우려도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현재 한진해운, 현대상선, SK해운의 차입금 의존도는 57.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차입금 의존도란 총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백분율로 표시한 값이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상선의 차입금 의존도가 72.5%로 가장 높았고 한진해운과 SK해운은 각각 52.7% 38.0%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1년 동안 단기성 차입금이 크게 늘었다.

3대 해운업체의 단기성 차입금은 작년 3분기 말 3조3천390억원에서 올해 같은기간 5조8천980억원으로 76.6%나 급증했다.

시장성 차입금인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의 상환 부담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이날 기준으로 3대 해운업체의 미상환 회사채 잔액은 4조4천억원, 미상환 CP 잔액은 7천900억원 수준이다.

차입금이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만큼이나 문제가 되는 것이 수익성 악화다.

3대 해운업체의 올 3분기 순손실 합계는 6천78억원으로 11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통상적으로 3분기는 해운업에서 성수기에 속하지만 대규모 차입금에 따른 금융비용이 발생했고 해운업황 회복도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지 않았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경제가 한창 회복세를 보였던 지난 8∼9월에비해 업황 회복 양상이 약해졌고, 동양그룹 CP 사태로 영구채 발행도 지연됐다"고설명했다.

이처럼 해운업체들이 실적 악화 속에서도 부채 규모를 키우면서 신용등급의 추가 강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유효등급 기준으로 국내 5대 해운업체(3대 해운업체+STX팬오션·대한해운) 가운데 올해 초 대비 신용등급이 강등되지 않은 곳은 SK해운(A-)뿐이다.

대한해운[005880]은 올초부터 최하위 등급(D)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A-'에서 'BBB+'로 한 단계 떨어졌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주요 해운업체들의 추가적인 신용등급 강등이 예상된다"면서 "정부와 금융기관이 해운보증기금이나 선박금융공사 설립 등을통해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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