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엔저 비상'…12월 FOMC가 분수령>

입력 2013-12-03 16:15  

달러·엔 환율이 5년 만에 103엔을 넘어서면서국내 증시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달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엔화 추가약세를 결정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분간 엔저가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후 103.38엔까지 상승해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달 14일 100엔선을 넘은 데 이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엔화 약세의 충격이 겹쳐 코스피는 이날 1% 이상 급락했다.

수출 경쟁력 악화 우려에 특히 자동차 등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차[005380]가 4.21% 내린 23만9천원에 거래를 마쳤고, 기아차[000270]도 5.

20% 급락했다.

문제는 당분간 엔화 약세 기조가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 경제지표 호조로 양적완화 축소를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일본은 추가 경기 부양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엔화 약세가 추가로 나타날 수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FOMC에서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결정한다면 달러·엔 환율이 급등할 수 있다"며 "엔화 약세가 우리 시장에 당분간상당한 부담 요인이 될 것이며 FOMC 결과에 따라 흐름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화 약세는 이란 핵 협상 타결 이후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본격화됐다. 일본의 무역 적자 기조도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소 중 하나다.

또 최근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추가로 금융완화를 단행할수 있다고 언급하자 가속도가 붙었다.

경기 회복과 양적완화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미국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높다는 점도 엔화 약세 요인이다. 미국과 일본간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기때문이다.

일본의 내년 초 소비세율 인상도 엔화 추가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요소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는 "달러·엔 환율이 전고점을 돌파한 이후 105엔 수준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수출경기가 완만한 회복 흐름을유지하고 있지만 엔화의 추가 약세시 일본 제품과의 수출경쟁력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이사 역시 이달 FOMC 회의 결과가 달러·엔 환율의 105엔대 안착 여부를 결정하는 단기 분수령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엔화 약세가 추세적으로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엔화 약세는 일본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약화시켜 일본의 내수 회복이 어려워질수 있기 때문에 속도 조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전 사태로 인한 조업 차질 등으로 수출 회복세가 미미해 엔화 약세의 긍정적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엔화 약세는 오히려 재정건전성 문제를 자극할 수 있는 만큼 엔화 약세 속도 조절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doubl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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