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모펀드 시장에서 9조원 이탈

입력 2013-12-26 04:00  

대형·중국펀드 환매 집중…배당·중소형에는 자금 유입

올 한해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5조원 가까이 빠져나가는 등 공모펀드 시장에서 9조원이 넘는 돈이 이탈했다.

펀드 투자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투자자들은 배당, 중소형, 선진국 펀드 등 수익률이 호조를 보인 펀드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연초 이후 국내·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공모펀드에서 총 9조2천116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유형별로는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4조9천556억원이 유출됐다.

대형 성장주에 투자하는 일반주식펀드에서 6조4천125억원이 유출됐고, 테마주식펀드에서는 1조5천91억원,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K200인덱스펀드에서는 6천929억원이 각각 빠져나갔다.

올해 자금이 가장 많이 빠져나간 개별 펀드는 일반주식펀드에 속하는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자(주식)펀드'로 유출액이 4천785억원에 달했다.

펀드 환매 영향으로 국내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올해 초 58조1천767억원에서지난 20일 51조895억원으로 감소했다.

유출된 자금의 일부는 배당주식펀드와 중소형주식펀드로 들어왔다. 이들 펀드에는 각각 8천706억원, 2천969억원이 유입됐다.

배당주식펀드와 중소형주식펀드의 수익률이 일반주식펀드(-1.21%), K200인덱스펀드(-1.43%)보다 훨씬 높은 6.96%와 4.74%를 각각 기록하자 이들 펀드로 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펀드는 '신영밸류고배당(주식)펀드'로 유입액은 9천706억원이었다.

수수료가 없고 일반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다는 장점 덕에 설정액이 매년 증가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2조3천30억원이 들어왔다.

지수 상승폭의 2배가량의 수익을 주는 ETF인 '삼성KODEX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펀드'에는 8천987억원이 유입됐다.

매년 수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해외주식형 펀드에서는 올해도 4조2천46억원이 유출됐다. 펀드 환매는 대부분 신흥국 펀드에서 이뤄졌다.

중국주식펀드에서는 2조3천478억원이 빠져나왔고, 글로벌신흥국주식펀드(1조3천585억원), 남미신흥국주식펀드(1천51억원)에서도 환매가 많았다.

올해 중국펀드는 수익률이 한때 7%를 넘어서는 등 선전했지만 2007년 중국펀드열풍 시절 시장에 들어왔다가 여태 자금을 회수하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수익률과 상관없이 펀드를 환매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2009년 초만 해도 56조7천146억원이었으나 해마다 규모가 크게 감소해 현재는 설정액이 21조원으로 줄어들었다.

해외주식형 중에서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주로 글로벌주식펀드(3천630억원), 유럽주식펀드(1천860억원), 북미주식펀드(622억원), 일본주식(596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세계 대표 기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자1(주식)펀드'는해외주식형 중 가장 큰 인기를 끌면서 자금이 2천666억원이나 들어왔다.

작년에 큰 인기를 끌었던 채권펀드는 올해 들어 금리 상승으로 수익률이 낮아지자 규모가 크게 줄었다.

국내채권형펀드(ETF 제외)에서는 5천768억원, 해외채권펀드에서는 1조6천951억원이 각각 빠져나갔다.

황윤아 제로인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박스권 흐름을 보이자 펀드 투자에 대한투자자의 관심이 줄어든 가운데 수수료가 없는 ETF와 수익률이 강세를 보인 배당,중소형, 선진국주식 펀드에만 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올해는 배당, 중소형 펀드가 강세를 보였지만 내년 세계 경기가개선되면 대형 수출주에 투자하는 성장주펀드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withwit@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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