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해외수주 실적쇼크, 올 1분기 '최대 고비'

입력 2014-01-09 08:03  

해외 저가 수주 프로젝트로 인한 국내 건설사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올해 1분기에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중동의 미완공 해외 공사 중 절반 이상이 올해 1분기에 끝나기 때문이다.

9일 아이엠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건설[000720], 대림산업[00021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GS건설[006360], 대우건설[047040], 삼성물산[000830] 등 국내 6대건설사가 2009∼2011년까지 3년에 걸쳐 중동에서 수주한 플랜트 공사는 계약금액 기준으로 모두 41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작년에 공사가 끝난 것으로 추정되는 9조6천억원 규모의 사업을 제외한나머지 공사가 올해(30조6천억원)와 내년(1조6천억원)에 끝난다.

특히 분기별로 올해 1분기에 끝나는 중동 플랜트 공사가 모두 17조5천억원 규모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사업의 54.3%를 차지한다.

중동 플랜트 공사는 최근 몇 년간 대형 건설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킨 주범으로꼽힌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세계 건설시장이 급속도로 침체하자 각국 건설업체들이중동 플랜트 시장으로 모여들었다. 국내 건설사들도 중동시장에서 성장의 돌파구를찾으려고 저가 수주에 나서면서 수익성 악화라는 덫에 걸렸다.

또 공사 과정에서 현지 인력을 구하지 못해 공사기간이 연장되거나 플랜트 기자재 가격이 급변하는 돌발 상황도 속출해 건설사들의 해외 공사 관련 부실도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대형 건설사의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동 플랜트 사업의 절반 이상이 마무리되는 올해 1분기에 해외 공사 부실 관련불확실성이 고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사들이 연말에 손실을 최대한 반영하려는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작년 4분기 실적 역시 악화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선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1∼3분기에 건설사들이 해외 부실을 많이 정리한 것 같지만 여전히 잠재 위험이 크다"며 "적어도 올해까지 문제의 해외 저가 수주 프로젝트들이 종료되고 실적에 대한 신뢰도 쌓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건설주 주가도 실적 악화 우려로 새해 들어 줄곧 내리막길이었다.

전날 건설업종 지수는 674.45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4.5% 떨어졌다.

올해 들어 현대건설(-2.6%), 대림산업(-13.7%), 삼성엔지니어링(-4.4%), GS건설(+2.3%), 대우건설(-8.1%), 삼성물산(-4.8%) 등 건설사 중에서 GS건설을 제외한 나머지가 일제히 하락했다. 같은 기간 6개 건설사의 시가총액은 새해 들어 1조4천97억원이나 증발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만 국내 모든 대형사가 중동 플랜트 관련 불확실성을 안은 것은 아닌 만큼 건설주에 대해선 선별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주 성장성과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입증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최근 하락은 과도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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