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동맥 막힌다…코넥스 간접투자 9억도 안돼

입력 2014-03-04 04:04  

거래소 "3억원 이상인 개인예탁금 기준 하향 협의중"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통해 '제2의 벤처붐'을 조성하겠다고 천명했지만 코넥스시장은 여전히 썰렁하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중소·벤처 전용시장인 코넥스는 '창조경제'의 동맥 역할을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시장 안착의 핵심 척도인 공모펀드를 통한 개인자금 유입액은 여태 9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일반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는 코넥스 투자 공모펀드는 대신자산운용의 '대신창조성장 중소형펀드' 하나뿐이다.

이 펀드의 수탁고는 현재 174억원이나, 코넥스 상장사 주식은 전체 자산의 5%까지만 편입할 수 있다는 제한이 걸려 있다. 이 펀드를 통해 코넥스 시장에 유입된 개인 자금이 최대 8억7천만원 내외란 의미다.

포트폴리오를 살펴봐도 이 펀드에는 작년말 기준 63개 종목이 편입돼 있었지만코넥스 상장사는 아진엑스텍, 하이로닉, 아이티센시스템즈 등 3개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넥스 전문 투자펀드라고 말하기 민망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코넥스 펀드 출시를 준비 중이던 여타 자산운용사들도 한 발 빼는 모양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당국자는 "작년 시장 출범 당시 자산운용사 5~6곳이 올초코넥스 펀드를 출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지금은 이런저런 문제를 들며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펀드에 담아도 될만한 스몰캡이 400개나 있는 코스닥에서도 작년 중소형주 강세장에서 투자할 만한 종목이 많지 않아 애먹었는데 코넥스는 여전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유동성이 부족해 환매에 제때 대응하기 힘들다는 점도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코넥스가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이 출자해 설립한 증권 유관기관 공동펀드가 사실상 홀로 꾸려가는 시장이 됐다고 지적받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코넥스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출범 2년차에 들어서도 개선될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코넥스시장의 1월 일평균 거래량은 4만9천205주로 작년 12월(8만7천706주)보다43.9% 급감했다. 2월 일평균 거래량도 4만2천264주로 전월대비 14.1% 줄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작년 12월에는 5억2천400만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1~2월 들어서는 2억9천만원 내외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투자자의 코넥스 직접투자에 대한 문턱을 크게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금은 기본예탁금 3억원 이상의 개인투자자만 코넥스 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데이를 대폭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Ƈ억원 이상'을 요구해 왔다.

거래소 주요 관계자는 "작년 7월 정홍원 국무총리의 거래소 방문 당시 개인투자자 예탁금 기준이 3억원 이상인 것은 너무 높다는 업계 의견이 있어서 이를 하향하는 문제를 정책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인 참여가 제한되는 기관과 전문투자자 중심 시장이란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수요촉진 방안을 다각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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