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채권시장 '꿈틀', 자금이탈 '마무리 단계'>

입력 2014-04-15 11:51  

펀드 2주째 10억달러 이상 유입…"거품 경계"

미국의 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흥국 채권시장이 세계 자금의 유입으로 꿈틀대고 있다.

15일 펀드 정보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신흥국 채권형펀드에는 지난 9일까지 1주일간 18억700만 달러(약 1조9천억원)가 순유입돼 전주(10억5천만 달러)에 이어 2주 연속 10억 달러 이상 순유입을 기록했다.

앞서 신흥국 채권 펀드는 지난해 12월 일시적으로 순유입을 보였다가 한동안 자금을 지속적으로 빼앗겼다.

그러나 자금 유입 규모가 커졌고 현지 통화 자금도 상당 부분을 차지해 지난해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제기된 이후 속수무책으로 벌어진신흥국 자금 이탈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와 금리 상승기 진입 관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낮은 가치평가와 절대 수익률 측면에서 매력적인 신흥시장이 투자자들을 끌어당기는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진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신흥국 자금 유출이 마무리 단계에다다른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금이 유입될 요인이 큰 상황이 계속되면서 신흥국 채권 시장의 강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에 국외로 눈을 돌리는 미국 투자자들을 겨냥한 아시아 신흥국 변동금리부채권(FRN) 발행도 급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들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변동금리 채권 판매가 76억3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11억1천만 달러)의 7배 가까이로 급증했다고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의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런 채권을 낚아챈 것은 대부분 연준 양적완화가 종료되고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고정금리 채권 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미국 대형 기관들로서 고수익을 기대하고 아시아 채권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WSJ는 진단했다.

이 기회를 틈 타 신흥국 기업의 투기등급 채권(정크본드) 발행도 고개를 들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이후 14일까지 정크본드를 발행했거나 하려는브라질 기업은 4개다.

또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집계를 보면 중남미의 정크본드 수익률은 지난달 0.4%포인트 하락해 평균 7.94%를 기록했다.

이런 낙폭은 미국 정크본드보다 3배 큰 것으로, 그만큼 중남미 기업이 발행한정크본드의 가격이 더 올랐음을 뜻한다.

그러나 최근 신흥국 채권 시장의 강세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세계신흥시장에서 발생한 기업 채무불이행(디폴트)은 4건으로 작년 동기 3건보다 늘어났다.

미국은 18건에서 7건으로, 유럽은 6건에서 1건으로 줄어 선진시장의 디폴트가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크레디 아그리콜의 뉴욕 소재 라파엘 엘리아스 애널리스트는 신흥국 채권 시장에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현금은 넘치는데 달리 선택 여지가 없기 때문"이라고지적했다.

신흥국 채권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의 한편에는 경제 기초여건이 다져지지 않은 신흥국 자산에 붐이 일어나는 것 자체를 경계하는 목소리도있다.

마노지 프라드한 모건스탠리 신흥시장 경제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정책결정자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자산 가격이 신흥시장의 성장 모델을 바꿔야 한다"며 "터키·남아프리카공화국은 고통스러운 적응기를 거쳐야 하고 중국·러시아·브라질은 성장률 부양에 신경쓰기 전에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꼬집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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