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포르투갈 악재가 정책 호재 덮나

입력 2014-07-11 08:42  

꽤 오랫동안 잠잠했던 국제금융시장에 포르투갈발 악재가 불거졌다.

포르투갈의 금융지주사인 에스피리토 산토 인터내셔널(ESI)이 회계부정에 이어유동성 위기에 빠졌다는 소식에 시장이 휘청거린 것이다.

ESI 계열의 에스피리토 산토 파이낸셜그룹(ESFG)과 방코 에스피리토 산토(BES)주가가 폭락하자 거래 정지에 들어갔고 무디스는 ESFG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포르투갈 증시는 4% 넘게 폭락하며 패닉에 빠졌고 유럽을 넘어 미국시장도 흔들렸다.

간밤 유럽 주요 증시의 낙폭은 영국 FTSE 100 지수 0.68%, 독일 DAX 30 지수 1.

52%, 프랑스 CAC 40 지수 1.34% 등이다. 포르투갈과 함께 재정위기를 겪었던 스페인과 그리스의 대표 지수는 2% 안팎 급락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한때 1% 넘게 급락하다가 낙폭을 만회하며 0.42% 하락한 채 마감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41%, 나스닥종합지수는 0.52% 각각 미끄러졌다.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냉각되며 안전자산에 눈을 돌리는 모습도 두드러졌다.

시장에선 포르투갈 악재가 최근 상승랠리로 부담이 생긴 선진국 증시에 조정의빌미가 됐다는 관측이 많다. 그래서 시장 반응이 지나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른한편에선 남유럽 위기 상황을 다시 떠올리며 불안해하는 모습도 감추지 못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사안 자체를 좀 더 두고 볼 필요가 있지만그간 주가가 많이 올라 있었기에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11일 국내 주식시장에도 어느 정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 팀장은 "코스피가 2,000선 안팎의 흐름인데 경기 부양 기대감으로 건설주 등을 중심으로 상당히 오른 종목이 있는 만큼 다소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시장에서는 포르투갈 악재 외에는 별 이슈가 없다.

다만, 2분기 실적 부담 우려와 정책 기대가 교차하는 흐름은 이어진다.

정책 기대는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발언에다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높인 한국은행의 입장이 더해지면서 다소 부풀려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코스닥의 선전이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코스닥지수는 6월 26일부터 전날까지 11거래일째 오르며 2009년 4월29일부터 5월20일까지의 14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 최장 기록을 세웠다. 이번 상승 기간의 오름폭은 6.08%나 된다.

수출 대형주에 대한 실적 우려 탓에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까지 맞물린 결과로 전문가들은 본다.

김용구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수출 대형주에 대한 실적 불확실성 확대로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에서 중소형주는 실적 불안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보는 것 같다"며"건설, 건자재, 게임, 미디어 등이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코스닥도 실적에 대한 믿음이 약하므로 투자자들이 고민할 시점이 된 것 같다"며 "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이 생길 것"이라고진단했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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