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액면분할로 두마리 토끼 잡는다

입력 2014-08-01 10:22  

유통주식 수 늘리고 공개지분 부담도 낮춰"제일모직,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축"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비상장법인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이 액면가를 100원으로 분할하기로 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액면가를 쪼개면 유통주식 수를 늘려 주식시장에서 거래 활성화를 도모하면서,총수 일가 등 대주주 측의 의무 공개 대상 지분을 한층 낮출 수 있다.

1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최근 이사회에서 상장에 앞서 액면가를 현 5천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제일모직의 액면가가 100원으로 확정되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 액면가가100원인 주식은 미래산업[025560]과 주연테크[044380]에 이어 제일모직이 세 번째다.

비상장사의 대주주 입장에서 상장에 앞서 액면가를 낮추는 것은 두 가지 목적에서다.

첫째 주당 액면가를 낮추면 유통 주식 수를 늘리고 상장 주가가 낮아져 개인투자자들이 매매하기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제일모직이 액면가 5천원 수준에서 상장하면 가격이 최대 300만원 수준에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가운데 주가가 300만원대에 이르는 종목은 없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가 5천원인 제일모직의 상장 후 주당 가격은300만원을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가가 너무 높으면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손쉽게 매매에 나서기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생명[032830]과 SK C&C도 상장에 앞서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삼성생명은 액면가를 10분의 1로 쪼갰고 SK C&C는 5천원이던 액면가를 200원으로 분할했다.

액면가 분할의 두 번째 이유는 상대적으로 적은 지분을 상장해도 유가증권시장상장 규정상 대주주 지분 분산 요건을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하려는 비상장사는 전체 지분의 25% 이상을 공개해야 한다. 즉 일반주주가 보통주식 총수의 25% 이상을 보유토록 함으로써 대주주가 지분을과도하게 보유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상장 예정 주식 수가 5천만주를 초과하면 상장 지분은 10%까지만 해도된다.

한국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비상장사가 상장을 추진하려면 대주주 지분 분산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상장 지분을 25% 이상으로 해야 하지만, 예정 주식 수가 5천만주를 넘으면 의무 공개 지분은 10% 이상으로, 굳이 25%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1일 기준 삼성SDI와 합병으로 제일모직의 지분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3.72%)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25.10%),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사장(8.37%) 등 이 회장 일가와 계열사들이 80.62%를 보유하고 있다. 또 KCC도 제일모직의지분 17%를 갖고 있다.

더구나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가장 중요한 축으로 꼽혀, 공개지분을 최소화하는 게 나쁘지 않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이재용 부사장이 갖고 있는 자산 가운데 가장 큰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제일모직 지분"이라며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앞으로 제일모직이 큰 그림의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액면분할 등을 확정하고서 올해 9월께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청구할 예정이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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